휴머니스트 엮음
2010년 4월 ~ 2010년 4월 24일

다섯 분의 '무엇을 읽고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본인들의 생각을 정리한 비매품인 책이다.
'휴머니스트의 '읽는다 시리즈' 완간 기념 특별 기획' 책이라 한다.

저자중의 한 분은 서강대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 대학 1년때, 교양 국어의 숙제격인 '독후감'에 대한 일화가 나온다. 책 자체가 논술을 대비한 수험생들의 수험서처럼 보이지만, 주자의 말씀처럼 '모름지기 마음을 비우고, 그 의도를 깊이 탐구해야한다.' 책을 읽는 것으로, 텍스트자체로 이해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자유로운 상상으로 서로 연관이 없는 분야를 넘나들 수 있는 독서 배양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배양분, 거름이 쌓인 상태에서 기르려고 하는 생명체를 주의깊게 세심하게 돌보는 것처럼, 책을 읽는 사람 사람마다의 책을 읽으면서 본인의 생각을 다듬고 또 다듬어야 진정으로 책을 읽고 느낀 것으로 생각된다.

논쟁의 여지가 되겠지만, 책 말미에 2분의 학자의 대담에서 나온 '종교는 죽음이라는 현상에 대한 인간의 인정 방식 또는 이해 방법'이라는 것이 흥미로왔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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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

임 상아 지음
2010년 4월 23일 ~ 2010년 4월 24일

중고 책으로 산 책이다. 자동차 정비소에 갔을 때, 정비가 마치기를 기다리면서 다 읽은 책이다.

그냥 한 한국 여인의 뉴욕에서 살아가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한국에 대한 향수나, 한국과 미국에 다른 점에 대해서는 공감이 간다.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미국 (여행자가 아닌 거주민으로서 느끼는 미국).... 다를 수 밖에 없다.

예전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1945년 해방과 6.25 전쟁이후의 구세주와 같이 느꼈졌던 미국과 이제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버거운 미국 사이에는 많은 다른 점이 있고....

올바르다고 교육 받았던 (냉전 시대에) 가치나 대상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이랄까?
많이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아닌데....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쓰다보니, 이렇게 적었다.....

깊이가 얕고, 즉흥적이며, 사유가 짧은, 그것이 효율/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렇다...내가 느끼는 미국은....
Posted by Yellow Orange

2010. 4. 14. 10:29

여행할 권리

여행할 권리

김 연수 지음
2010년 4월 10일 ~ 2010년 4월 13일

책에 여러 내용이 나온다.
그 중에 이창래교수의 'Native Speaker'에 대해서도 약간 언급이 있다.
2007년도에 시도해본 책이었는데, 아직 마무리짓지 못했다.
아직도 약간 줄거리가 기억이 나긴 하는데,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책의 내용중 이상의 도일과정과 도일후의 삶에 대한 부분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중 3땐가? 이상의 본명을 가수 민해경의 해경으로 기억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상의 본명은 '김해경'이다. 그래서 여동생의 이름은 '김옥희'가 된다.

한국에 있을 때, 버릇처럼 '미국에 가면...'하고 중얼거렸던 기억이 난다.
이상도 그런 마음이었는지, 결국 도일하게 된다.

관부 연락선을 타고 도착한 일본의 수도 동경은 표현대로 천박한 서구 문명의 어설픈 Replica이었지 않았나 싶었다. 결국 이상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그에 따른 실망으로 이상은 어려운 삶을 살게 되고, 그렇게 되었나 보다.

지은이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의 공감되는 부분은 사람은 다른 곳으로 떠나려고 할 때, 아주 기본적으로 간소화되지 않으면 한 곳으로부터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한다는 지은이의 생각이 공감이 간다.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갈때는, 여권이라는 것을 들고 가게 되는데, 거기에는 살아온 이력같은 것이 적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내용들, 이름..국적..성별등이 적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것보다 더 먼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때에는 육체와 미련을 버려야만 갈 수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원혼이나 혼령이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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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영욱지음
2010년 4월 ~ 2010년 4월 9일 (금)

한국에 있을때부터 자주 찾던 blog사이트였다. 당시 비정규 아티스트 밥장과 더불어 나에게 미술 영감을 불어넣어주던 blog 사이트였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저자가 드래곤볼을 열심히 따라 그려서, 이렇게 훌륭한 그림들을 그리게 되었다고 알고 있다. 사실 그림보다는 공간 이해도가 놀랍다. 이 책에 그려진 스케치와 여러 장의 사진 조합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사진을 보면, 작가는 타고난 건축도인것 같이 보인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는 황영조선수의 금메달이 생각나는, 이제는 이것도 18년전 이야기가 되네..., 바르셀로나에서의 생활의 단편들을 전해주었다.

예전 유럽 출장에서 만났던 멋쟁이 스페인 아저씨가 생각난다..... 무척 여유로와 보였던.....

본인의 재주를 개발하고, 거기에 매진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로또맞은 사람보다도 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거기에 생애에 인기까지 누리면 더할 것이 없을 것이다.

세상의 많은 젊은이들이 본인이 즐기고, 제일 잘할수 있는 분야를 하루라도 더 빨리 찾아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한다. 남들이 어떻게 볼까? 잘 안되면 어쩌지?하는 걱정은 필요없다. 거기까지 시도해본 것자체가 인생에 있어서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서..야..

나도 어서 용기를 내어서 살아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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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완서 지음
2010년 3월 27일 ~ 2010년 3월 30일

점점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아니면 책의 내용에 따라 몰입하는 정도의 차이인가?
 아이가 체스 대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읽은 책이었다. 1995년 정도에 구입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양평동의 PRICE  CLUB이라는 현재의 Costco에서 구입을 하였던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한테서 6.25전쟁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을 이야기듣고서 더더욱 미적 미적 거렸던 것 같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이은 박완서 작가님의 자전 소설이다. 이후 3부가 기대되는 데, 아직까지 출판되지 않았다. 박완서 작가님의 젊은 시절과 암울했던 6.25 전쟁시기의 이야기로 자전 소설 시리즈의 2부이다.

믿음직스럽고, 아버지 대신의 오빠의 이미지가 전쟁통에 훼손되며, 시대의 강력한 자기장에 노출되어 버린 오래된 시계처럼, 많은 사람들이 본래의 성정과 추구하는 바와는 다르게 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면서 느끼는 괴리감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인물은 인물을 알아보거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다. 소설속에 박완서 작가님이 어쩔 수 없이 생활의 방편으로 다녔던 PX에서 박수근 화백이 본인을 은연중에 소개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나의 직장 생활중에 일부를 차지하는 모처에서의 근무를 떠올르게 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남한 그리고 아직 전쟁통의 서울은 인구가 현재에 비하지 못할 정도로 적었겠지만.... 그래도 역시....
인물은 인물을 알아보거나 서로 우연찮게라도 만나는 것 같다.

또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느꼈다. 단지 한 가지만을 선택 강요하는 시기, 어느 것을 선택해도 고난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참으로 답답한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자아를 지키고 존엄하고자 하고자 했고, 거기서 괴리감을 느꼈던 작가는 참으로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을 거라 생각든다.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려고 빠득빠득 거렸던 나는 성장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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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26. 20:07

미식 견문록

미식견문록 

요네하라 마리 지음
2010년 3월 22일 ~ 2010년 3월 25일

관심이 가는 작가가 생겼다. 이 책 역시 우연히 중고로 구하게 되었는데, 글쎄, 1판 1쇄의 책이다. 아마도 처음으로 1판 1쇄의 책을 소유하게 된 것이다. 작가의 박식함과 맛있는 음식에 대한 열정이 진솔하게 적힌 책이다.

VODKA가 가장 맛있는 알코올 도수는? ..........................................................................................40도 란다.
고급 식당에서 전채 -> 수프 -> 메인 -> 디저트와 같이 시차를 두고 내오는 음식 서비스는? ........프랑스식이 아닌 러시아식이란다.

하루에 책을 7권씩 20년간 읽었다는 작가.....

작가의 다른 책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을 통해서만 알게된 작가이지만, 흔들리지 않는 자기 중심을 갖고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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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건물은 지진에 무너지지 않을까

마리오 살바도리 지음
송 민경 번역
2010년 3월 7일 2010년 3월 21일

중고 책으로 구한 책이다. 평소에 건축가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았다.
그런 차에 나를 다시 일깨워준 책이다.

아마도 나는 건축미학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있지만, 건축 공학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다시 한번 제대로 인식하였다.

고등학교 시절에, 기술시간에 제도나 건축과 관련해서 나온 내용에 대해서 시큰둥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정말 중고 책으로 한번에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읽지도 않았을 책이다....

「보스턴글로브 ·혼북상」,「뉴욕과학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는 이 책은 미국 청소년들에게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다는데, 원서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번역이 반역인가?)

여튼 현재 나에게 건축가가 되는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었다.

다른 사람의 흥미, 관심 분야의 transfer로 계획에도 없는 책을 읽었다.

내 인생의 variety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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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선호 지음
2010년 3월 20일 ~ 2010년 3월 21일

'자음과 모음'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다. '리만이 들려주는 적분 이야기 1'처럼 얇은 책이다.
수 數, 그 자체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수 있게해주는 책이었다.

완전수, 자연수, 유리수, 무리수, 소수, 회문수등 여러 수의 특징들과, 기수법을 이용한 십진수 체계로, 효율적으로 세상의 수를 표현한 아름다움에 대한 책이라 생각든다.

어렸을 때, 1 ~ 100 까지 수를 써보면서,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일의 자리 수는 그대로 인데, 십의 자리의 수가 바뀌면서 숫자가 커지는 것을 보며 신기해했다.

여튼,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쓰고, 이진법으로 된 machine language를 사용하는 (computer를 사용하는) 현대인에게 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결국은 이진 (0,1), 음양 (+,-)으로 이루어진 세계 아닌가?
그러면, 약간 어색해지며, 슬퍼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인생은'도 아니면 모?' 라는 이야기가 나왔는가? 너무 飛躍이 심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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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9. 11:00

결혼은 미친 짓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  만교 지음
2010년 3월 12일 ~ 2010년 3월 18일

전에 한겨레 신문에 연재하는 홍승우 작가님의 '비빔툰'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아마도 당시에 영화로도 나온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게 하였던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을 빗대서 아이 (정다운)를 키우는 젊은 부부의 어려움 (결혼해서 애 낳고, 키우고 사는 것이 힘드니까), '그래. 우리는 미쳤다.'라고 하는 만화가 생각난다.

일, 이년전인가, 점심 식사후, 동료들과 이야기하던 중,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결혼이 너무 아름답게 포장되어있고, 일부일처제의 유지는 유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자손 번창의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일부일처제는  단순한 유전자의 조합 가능성의 제한이 아니라, 실제 자손을 갈등없이 보육해서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전달하게끔하는데, 인류가 찾아낸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생각된다.

결혼이 그렇게만 받아들여지면, 삶이 너무 빡빡해지므로, 거기에 여러 양념을 더해서 아름답게 포장해 나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여튼, 현재의 결혼 제도가 이상적인 남녀의 만남과 행복을 약속하는 것일 수 없으므로, 오늘도 많은 부부들이 갈등을 겪으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세상을 세상답게 만드는 것중의 하나가 가족제도이고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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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5. 13:31 일상 생활

하늘



대학 졸업할 년도였던 것 같다. 서울 하늘이 너무 너무 뿌옇게 되었다. 88올림픽을 기준으로 서울 하늘이 맑은 하늘에서 1년 내내 뿌연 하늘로 변한 것 같다.
아마도 마이카 붐이 불면서, 86 아시안 게임전후로 자동차 등록 100만대, 이후 자동차 등록 1000만대로 1가구 1차량의 시대를 엶으로써 서울의 하늘도 뿌옇게 변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지방으로 가면, 안 뿌옇겠지... 하고 강원도 속초나 강릉에 가면서 하늘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방도 역시 뿌옇게 되어있었다.

이후에는, 강풍이 불고, 바람을 동반한 비가 오고 난 후에야, 속이 후련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학교 졸업후, 2000년대 초반에 학교 도서관으로 공부를 하러 다닌 적이 있다.

그때, Olympus PEN (필름)카메라로 하늘을 찍은 적이 있다. 이는 일본 사진작가의 전시회를 보고, 따라해 보았던 것인데, 이 카메라가 재미있었던 것은 Half Camera로35mm 필름 한면에 반으로 나뉘어서 사진이 찍히는 것이다.
즉 36장 짜리 필름의 경우, 72장까지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이다.



가운데 검은색 띠 부분은 필름이 나뉘는 부분이다.

이 카메라의 이름을 따서, 요즈음에는 Compact Digital Camera로 Olympus에서 PEN Digital Camera를 출시한 것으로 안다.

이 디지탈 카메라도 Half Camera의 기능이 있는지? 아마도 없겠지...

이곳에서 정이 가는 하나는 하늘이 맑다는 것이다. 퇴근 길에 해질녁의 하늘은 무척 아름답다.
이 사진은 문득 방에 누워있다가 보이는 하늘이 이뻐서 나와 찍은 사진이다. 노을이 져서 이쁜 하늘은 아니지만, 맑고 깨끗한 하늘이어서 올려본다...

어렸을 때, 한국의 가을 하늘은 정말 산골 깊은 곳의 맑은 물을 보는 듯한 속이 시원한 그런 하늘이었는데...
(청량음료를 정말 청량스럽게 마셨을 때처럼....)
다시 그런 하늘을 보고 싶다... 정말 속이 후련한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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