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완서 지음
2010년 3월 27일 ~ 2010년 3월 30일

점점 읽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아니면 책의 내용에 따라 몰입하는 정도의 차이인가?
 아이가 체스 대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읽은 책이었다. 1995년 정도에 구입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양평동의 PRICE  CLUB이라는 현재의 Costco에서 구입을 하였던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읽어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한테서 6.25전쟁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을 이야기듣고서 더더욱 미적 미적 거렸던 것 같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이은 박완서 작가님의 자전 소설이다. 이후 3부가 기대되는 데, 아직까지 출판되지 않았다. 박완서 작가님의 젊은 시절과 암울했던 6.25 전쟁시기의 이야기로 자전 소설 시리즈의 2부이다.

믿음직스럽고, 아버지 대신의 오빠의 이미지가 전쟁통에 훼손되며, 시대의 강력한 자기장에 노출되어 버린 오래된 시계처럼, 많은 사람들이 본래의 성정과 추구하는 바와는 다르게 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며 살아가면서 느끼는 괴리감을 이야기한 소설이다.

인물은 인물을 알아보거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다. 소설속에 박완서 작가님이 어쩔 수 없이 생활의 방편으로 다녔던 PX에서 박수근 화백이 본인을 은연중에 소개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나의 직장 생활중에 일부를 차지하는 모처에서의 근무를 떠올르게 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남한 그리고 아직 전쟁통의 서울은 인구가 현재에 비하지 못할 정도로 적었겠지만.... 그래도 역시....
인물은 인물을 알아보거나 서로 우연찮게라도 만나는 것 같다.

또한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느꼈다. 단지 한 가지만을 선택 강요하는 시기, 어느 것을 선택해도 고난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참으로 답답한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자아를 지키고 존엄하고자 하고자 했고, 거기서 괴리감을 느꼈던 작가는 참으로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을 거라 생각든다.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려고 빠득빠득 거렸던 나는 성장이 필요한 것 같다.
Posted by Yellow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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