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령 지음
2012년 1월 ~ 2012년 1월 9일
이어령 교수의 저서중 두번째로 읽은 책이다. 한국에서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내가 읽어본 책들을 통해서 이어령교수님과 이규태선생님께서는 아시는 바가 너무나 광범위해서 그 지식들간의 상호 관계를 꿰뚫고 보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많은 지식이 지식으로만 머물지 않고, 그를 바탕으로 서로간의 관계와 새로운 생각들을 펼쳐내시는 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 두분은 1933년, 1934년생으로 나이차이도 별로 없으신데, 이규태 선생님께서는 2006년에 돌아가셨다.
디지로그는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을 보아, 향후의 digital 문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많은 장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의 digital 문화를 이끌어 나가기를 기원하는 이교수님의 문화관을 피력하셨다. 이 책은 2006년에 출판되었는데 최근 1~2년간 한국 IT 위기론을 미리 예견한 듯한 이 책의 내용은 과히 놀랍다.
일례로 '디지로그 시대로 가려면 에디슨을 죽여라'처럼, hardware는 잘 만드는 한국이지만, 그것을 이용한 문화drive에서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최근의 담론들이 이미 이 책에 들어있다.
'소리를 축적하는 청각정보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몰랐던 에디슨처럼, 그리고 사람이 없는 파리의 도심 풍경만을 찍은 외젠 앗제 (Eugene Atget)가 출현하기까지 사진기를 만들어 놓고도 거의 반세기 동안 인물사진밖에는 찍을 줄 몰랐던 사람들처럼 말이다. 오늘날 인터넷기술을 비롯하여 그 많은 IT들이 바로 실패한 에디슨과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IT를 산업기술처럼 쓰려했다가 닥친 이른바 e이코노미의 거품경제, 엔론, 월드컴의 부정 분식회계로 맞은 증권시장의 붕괴는 자본주의의 위기를 몰고 오고 있다. ... 그리고 21세기를 움직이는 사람은 에디슨의 기술이 아니라 우리에게 이름도 생소한 베를리너의 상상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치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기기로 인한 새 문명은 새롭게 판을 짤 수 있는 content와 story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이야기꾼이라는 말이다. 즉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롭게....아주 새롭게.... 판을 새로 짜자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기능은 발전하고 효율은 후퇴한 것이 20세기 산업의 아이러니다. 그러니 21세기의 목표는 자연히 기능보다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가지 않을 수 없게 되고,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구석기 시대의 특유한 생활 리듬을 꿈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인류가 시간에 쫓기고 중노동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된 것은 농업혁명을 이룬 신석기시대이후의 일이다. 무리 중노동의 형을 복역하고 있는 것은 야만스러운 구석기시대의 채집민들이 아니라 바로 생산과 소비의 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자신이다.' 게 작가는 기능의 발전을 담보로 우리는 효율이 포기한 것으로 설명한다. 큰 그림속의 기능과 효율을 말하는 것일거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느낀 바를 실천할 수 있도록 늘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실천하는 바를 모색해야겠다.
그게 젊음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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