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지음
2011년 12월 ~ 2012년 1월 2일
내가 읽은 황석영 작가의 두번째 책이다. 개밥바라기별과 이어서 강남몽이다. 아마도 구하기는 강남몽, 이 책을 먼저 구하고, 손이 가서 읽기는 개밥바라기별을 먼저 읽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네 삶들이다. 정의와 올바른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는 해방이후에 오히려 더욱 곤궁한 삶을 보답으로 돌려주었던 그동안의 역사 수레바퀴였다. 그러니, 전답을 팔아 독립운동에 매진한 집안은 독립이후에도 별다른 보상이나 그에 따른 명예대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결정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후손이 자연스러웠을 지 모른다. 한일합방이 이루어진 이후의 대한제국의 민초와 권력에 빌붙어 살아남은 (친일-친미) 자들의 끊임없는 소유욕과 전쟁, 군사반란등의 혼란한 시기를 틈타, 정직하게끔 살라고 강요받은 민초들의 희생에 의해서 지금의 강남이 형성된 역사를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실제 인물들의 이름의 한글자씩을 따거나, 음이 비슷한 글자로 대체하여서 글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블로그를 참조해보면, 등장인물과 실제 인물을 매치시킬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난 후, 한국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무한 소유및 그에 따른 희생으로 점철된 그리고 이미 너무 많이 무한 소유로 진행이 되어있어서,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살찐 사람이 더욱 더 배가 고파하고 (위가 커져있기에, 적정량의 식사로는 공복감을 메울 수 없기에...), 목이 말라 마신 청량음료는 말초적인 시원함과 달콤함을 주고, 오히려 시간이 흘러, 더욱 목이 마르게 하는 그런 상황으로 인식이 되었다.
묶이면 풀어지기를, 풀어지면 묶이는 것을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닌가... 이는 사람의 인식에 따른 판단이고, 이 모든 행위는 (시간과 역사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쪽으로 흐를 수 밖에 없으니, 무질서도는 증가하게 되고....
무언가를 바로잡는 다는 것 자체가 엔트로피 증가시키는 열역학법칙에 역행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정의는 그렇기에....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