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 민규 지음
2010년 1월 ~ 2010년 3월 7일

장편소설이다. 이전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는 많이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의 종종 요한을 통해서 이전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다움을 느꼈지만,

파반느는 16세기초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17세기 중엽까지 유행했던 궁중무곡으로 위엄있는 무곡이란다.

이때는 삼포왜란, 을묘왜변, 임진왜란, 대동법실시, 병자호란이 있었던 때로, 명나라와 청나라의 교체가 있었던 때이고, 루터의 종교 개혁과 영국에서 권리청원이 있었던 때이다.

나는 그냥 16세기, 17세기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때인지 잘 이해가 안가서 연대표를 찾아 봐야 한다.

책의 제목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책표지 설명에 있는 것처럼,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르가리타'를 보고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피아노 연주곡이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이 영화를 기억하는가?
아마도 나의 나이또래인 사람들은 볼레로 영화와 그 배경음악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일은 그 볼레로의 작곡가가 라벨이라는 것이고, 이 세상은 놀랍게도 아주 많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굳이 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 게임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지난 글을 쓰면서, 스티글리츠와 조지아 오키프가 부부 예술가여서 나에게 단편적인 앎을 서로 연결시켜주며, 기쁨을 주었던 것처럼....


실제 이 책은 일주일만에 다 읽었다. 작가의 재능에 이끌려, 다른 책에는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이 책만을 읽었다.
작가의 테마인지, 마이너에 대한 작가의 철학과 무지 몽매하다고 할 수 있는 다수에 의한 자본주의및 민주주의에 대해 독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다.

다시 말하면, '왜 사는가?', '왜 그렇게 살아?' 또는 '왜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쳐서 살아?' 하는 질문과도 일맥 상통한다.

여기서의 생활이 한국과 다른 점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한국만큼 의식하지않고 살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의 삶에서도 나는 별로 다른 사람들의 눈이나 수군거림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은 한국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만 아니면, 그리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은 점이다.

상당히 서로에게 관심이 많고, 일탈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이야기를 수군거리는 국민이기에, 못 생긴 여자가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작가의 본문내용처럼 아주 어려운 일이라 생각든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못생긴 여자는 외국에서 살게되었고, 마지막 희망을 남기는 것처럼,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계획한다고 마지막 포장의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못생긴 여자, 못하는 프로야구 팀..... 작가의 마이너리즘과 마이너리티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인식과 의식이 다양한 사회로 나아가자고 한다. 그러기에는 사람의 유전자는 너무나도 욕심이 많지않은가?

책을 읽는 동안, 부분 부분, 다른 책의 내용과 오버랩이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꽃들에게 희망을, 겨울 나그네의 부분을 떠올리게 하였다. 또다른 헐리우드 키드는 아니겠지만...

요한의 삶을 꿰뚫고 있는 듯한 명료한 설명에 감탄을 보내고, 그런 인물을 만든 작가의 내공에 박수를 보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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