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 2016년 6월 12일 (일)
법정 지음
범우사
아무래도 스님께 혼날 짓을 하는 것 같다. 전에도 전작주의는 아니라고 하면서, 한번 감명을 받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구해서 읽어보는 내 행태가 아무래도 집착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뿌리치지 못하는 나는 아무래도 속세의 속물인가 보다.
어떠한 변명을 둘러대봐도 마땅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정확히 10년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제 또다시 내 손에 쥐어지는 인연이 닿았다. 아무래도 여러번 곱씹어 보면 진국이 나오지 않는가?
딱히 어떤 감상이 든 것은 아니다. 물이 흐르는데로 흘러가는 것처럼 책의 내용이, 스님의 말씀이 전해졌다.
마치 더운 여름날 오후에 힘들게 찾아 올라간 산 깊은 암자에 도착해서 시원한 시냇물에 땀을 씻어내고, 과한 양념이 없는 스님이 차려주시는 절밥을 맛있게 잘 먹고, 고단한 몸으로 일찍 잠이 들어서 피곤이 가신 새벽녘, 해가 뜨기전에 일어나서 암자 주변을 싸리비로 잘 쓸고, 한숨 돌리는데 시원한 바람과 맑은 풍경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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