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문(2010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수상작)

박민규 지음
2011년 2월  ~ 2011년 2월 7일 (월)

박민규작가의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아침의 문', 자선 대표작인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와 문학적 자서전인 '자서전은 얼어죽을'이라는 단편들과 작가의 자서전과 같은 단문이 들어있는 2010년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이다.

박민규 작가는 참 관심이 가는 작가이다. 아무래도 첫번째로 읽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 깊은 감동을 받아서일 것 같다.

독특한 시각과 재미난 표현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독특하기에 흥미로운 작가였다.
이후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지나서 이제는 이외수선생같은 느낌의 '아침의 문',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등의 문제작을 내놓게 되었다.

40대는 역시나 30대와는 또다른 시.즌.이다. 그렇다고 해서 40대의 중후함이나 중년의 위기를 논하지는 않는 그의 문학은....

순수하고픈 작가의 창작 욕망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응원을 보내고 싶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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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0. 7. 25. 08:46

지구 영웅 전설

지구 영웅전설

박 민규 지음
2010년 7월 ~ 2010년 7월 24일 (토)

박민규 작가..... 감각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깊은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감동으로 읽고, 이후 그 감동으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또한 감동으로 읽었다. 그래서 작가의 처음 문단에 등단하게된 계기가 된 '제 8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지구 영웅 전설을 무리하여 구해 보게 되었다.

전에도 이야기했는데, 전작주의는 아니지만, 조금 그런 기미가 보이는 것 같기는 하다. 그냥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떤가? 하는 궁금증의 발로라고 스스로를 위안해 본다.

작가가 보통은 현학적인 표현은 하지 않는 담백한 작가인데, 아마도 초기 작품이어서 그런지, 약간 어깨에 힘이 들어간 부분들도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소설을 읽던 중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적어놓았다.

참고) 프로파간다: 'propaganda', '어떠한 사상을 강요하거나 주입하기 위한 목적의 선전, 교육 등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우리 마누라는 단숨에 알아버리는 단어였던 것이었다. 역시 대단한 마누라여....

초기 작품이어서, 세련되게 이야기를 끌어가기보다는 20 대 청년의 자기 욕구의 폭발과 같은 힘을 느꼈으나, 이미 성숙해 버린 그의 다른 두 작품을 봐 버린 후라서, 약간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그래도 역시 작가의 재치와 독특한 시각으로 매우 참신했던 작품이었다.

어떻게 현실 세계를 미국을 대표하는 만화 캐릭터를 이용하여 설명하려 했을까? 놀랍고도 새로운 상상력과, 영어로 new point of view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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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 민규 지음
2010년 1월 ~ 2010년 3월 7일

장편소설이다. 이전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는 많이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의 종종 요한을 통해서 이전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다움을 느꼈지만,

파반느는 16세기초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17세기 중엽까지 유행했던 궁중무곡으로 위엄있는 무곡이란다.

이때는 삼포왜란, 을묘왜변, 임진왜란, 대동법실시, 병자호란이 있었던 때로, 명나라와 청나라의 교체가 있었던 때이고, 루터의 종교 개혁과 영국에서 권리청원이 있었던 때이다.

나는 그냥 16세기, 17세기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때인지 잘 이해가 안가서 연대표를 찾아 봐야 한다.

책의 제목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책표지 설명에 있는 것처럼, 벨라스케스가 그린 '왕녀 마르가리타'를 보고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이 피아노 연주곡이라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이 영화를 기억하는가?
아마도 나의 나이또래인 사람들은 볼레로 영화와 그 배경음악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일은 그 볼레로의 작곡가가 라벨이라는 것이고, 이 세상은 놀랍게도 아주 많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이다.

굳이 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 게임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지난 글을 쓰면서, 스티글리츠와 조지아 오키프가 부부 예술가여서 나에게 단편적인 앎을 서로 연결시켜주며, 기쁨을 주었던 것처럼....


실제 이 책은 일주일만에 다 읽었다. 작가의 재능에 이끌려, 다른 책에는 눈길 한번 주지 못하고, 이 책만을 읽었다.
작가의 테마인지, 마이너에 대한 작가의 철학과 무지 몽매하다고 할 수 있는 다수에 의한 자본주의및 민주주의에 대해 독자에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다.

다시 말하면, '왜 사는가?', '왜 그렇게 살아?' 또는 '왜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에 맞쳐서 살아?' 하는 질문과도 일맥 상통한다.

여기서의 생활이 한국과 다른 점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한국만큼 의식하지않고 살아도 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의 삶에서도 나는 별로 다른 사람들의 눈이나 수군거림을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고 하더라도, 조금은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이곳은 한국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만 아니면, 그리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은 점이다.

상당히 서로에게 관심이 많고, 일탈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이야기를 수군거리는 국민이기에, 못 생긴 여자가 한국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작가의 본문내용처럼 아주 어려운 일이라 생각든다.

그래서인지, 주인공 못생긴 여자는 외국에서 살게되었고, 마지막 희망을 남기는 것처럼,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계획한다고 마지막 포장의 테이프를 붙이고 있다.

못생긴 여자, 못하는 프로야구 팀..... 작가의 마이너리즘과 마이너리티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인식과 의식이 다양한 사회로 나아가자고 한다. 그러기에는 사람의 유전자는 너무나도 욕심이 많지않은가?

책을 읽는 동안, 부분 부분, 다른 책의 내용과 오버랩이 되는 부분들이 있었다.
꽃들에게 희망을, 겨울 나그네의 부분을 떠올리게 하였다. 또다른 헐리우드 키드는 아니겠지만...

요한의 삶을 꿰뚫고 있는 듯한 명료한 설명에 감탄을 보내고, 그런 인물을 만든 작가의 내공에 박수를 보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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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제 8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2009년 5월 ~ 2009년 6월

사람들은 약간 마이너 문화에 대해서 재미있어 하는 경향이 있는지...

그리 major스럽지 않은 사람들과 당시의 시대상황 그리고 이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아이콘인 삼미 슈퍼스타즈를 이야기감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은 2007년에, 그리고 2009년에 읽었다.

1970년대 종로에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 있었다. 이름하여 삼일빌딩....
이 건물은 삼미사의 사옥이었고, 당시 최첨단 엘리베이터가 있었던 31층짜리 빌딩이었다.

이런 잘 나가던 삼미는 결국 프로야구 출범당시 인천을 소재지로 야구단을 창단 (군사 쿠데타세력의 외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하고 프로야구 출범하던 해, 화려한 꼴지를 하게 된다.

아마도,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나의 기억을 자극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책이고 선물도 하는 책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식당에 보면 있는 듯한, 이곳에 들어온 자들, 마음의 평안처럼,

2010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Posted by Yellow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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