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30. 07:11

길위의 바람이 되다


2018년 9월 ~ 2018년 10월 11일 (목)

김창엽 지음

중앙북스


이 책은 두번째 읽는 책이다. 요즈음에는 괜히 마음이 그래서 새로운 책을 쉽게 읽지 못하고 지난 읽었던 책중에 그냥 마음가는 대로 한두권씩 읽어본다.


두번째 읽는 다고 해도, 책의 내용을 소상히 기억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어떨때는 생소하고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도 찿아내기도 한다.


흔히들 미국 대륙횡단에 대해서 로망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륙을 횡단하든, 종단하든간에 대륙을 통째로 한목에 본다는 것은 참 스케일이 큰 여행이다. 일정이 길어지다 보면 생기는 많은 문제들, 숙식, 비용, 이동 방법등등...


저자는 미니밴을 개조하여서 차의 뒷좌석부분에서 기거하면서 미대륙을 횡단과 종단을 한 내용을 이 책에 적었다. 자연친화적은 사상을 지닌 분으로 생각이 되며, 또한 자연을 대하는 호연지기가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와 같이 생각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대략 여행의 동반자처럼 미 대륙을 훑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점점 먹고 사는 일과 관련된 서적만 읽다보니 내 마음이 너무 횡한것 같아서 다시 읽어본 책이다.

그러고 보니 고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라는 앨범의 노래들도 생각이 나고, 예전에 갔었던 학전소극장의 공연도 어렴풋이 생각난다.


과거를 다시 회상하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으로 보아, 점점 나이가 먹어가는 듯 하다.


Posted by Yellow Orange


2018년 8월 13일 ~ 8월 15일 (수)

황두진 지음

해냄출판사


참으로 오랜만에 읽은 책이었다. 2018년 들어서서 하는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해야되어서 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보니 책을 읽기가 쉽지가 않았다. 다행히 준비했던 공부는 잘 마무리되었고, 여기도 (물론 여기는 늘 여름이 덥지만 다행히 습도가 낮아서) 더운 여름이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가 마땅치 않은 터에 전에 구해두었던 책들중에서 휙 손에 잡힌 책이었다.


한국에 있을때, 구도심을 걸어다니기를 좋아했던 터라 작가의 서울 성곽 답사 보고서의 내용도 많은 부분을 체험했기에 더욱 공감이 갔다. 특히나 작가의 동네와 그 일대를 주로 다녔고, 삼청각에도 여러번 가서 사진도 찍은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에 느꼈던 감정은 도심(명동, 종로나 을지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한적한 동네들이 있다니... 하던 생각이 난다. 그것도 이제 20년 가까이 되어가니, 지금은 많이 변해서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이 책도 내가 그렇게 다녔던 시기에서 5~6년 후에 상황을 적은 내용이어서 나의 경험과는 많이 일치했겠지만, 지금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건축가 황두진씨의 할아버지가 사셨던 집이 나중에 대원각, 길상사가 되었다고 하니, 많이 가 보았던 삼청각과 연관이 지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김진애박사님과도 예전에 뵌 적이 있어서 여러모로 나의 인연과 연관이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해서는 건축에 문외한이 내가 작가의 큰 생각을 그래도 이해할 수 있게 자상하게 써주었는데, 사실 별 흥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내가 기대했던 바는 조금 더 생활과 관련된 과거 기억으로의 회귀를 꿈꾸었는지도 모르겠다. 고 박완서님의 책을 읽고 있으면 예전의 기억으로 돌아가곤 했었는데... 아마도 그런 것을 기대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아무래도 건축가의 입장에서 건축가적인 안목으로 서울이라는 거대도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적은 책이다.


몰랐던 서울의 과거나 동네의 유래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Posted by Yellow Orange

2018. 4. 16. 13:00

홀로 사는 즐거움


2018년 3월 ~ 2018년 4월 12일 (목)

법정 스님지음

샘터


두번째 쓰는 글이다. 첫번째 쓴 글이 날아가서... 다시 쓰려니... 참...

이 책은 이 곳에 계신 분이 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운 좋게도 내가 두번째 정리때 구한 책이다. 그 분이 많은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참 범상치 않은 책들을 소장하고 있어서 그분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하였다. 나이도 젊으신 분인 것 같았는데...


여튼, 스님의 유지에 따라 모든 스님의 책이 절판이 되었다. 참 스님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스님의 유지를 받들지 못하고 이렇게 스님의 남은 책을 찿아보는 내가 한편으로 죄스럽기도 하다.


스님께서 2000년대 초반에 산골 오두막집과 강원도 바닷가의 집을 오가시며 남기신 글들을 엮은 책으로 보인다. 글중에는 예전 편집자 (정채봉님)의 이른 달리한 운명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시한 글도 나온다.


행복과 스님의 삶 그리고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하신 내용을 적은 에세이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쓸데없는 고민하지 말고, 자기 맘 편하게 살면, 그게 행복, 극락 아니겠는가?


책 중에 맘에 드는 구절이 있어서 여기에 옮깁니다.

'천당과 지옥은 어디에 있는가. 결코 먼 데 있지 않다. 내가 지닌 그 한 생각에 천당과 지옥이 달린 것이다. 지혜가 딴 데 있지 않고 어리석음이 사라진 그 자리이며, 사랑 또한 미움이 가시고 난 바로 그 자리다. 그래서 번뇌가 보리 (도 道)를 이루고, 생사가 열반(해탈)에 이르는 디딤돌이라고 한 것이다.' - 155 페이지


그러고 보면 지혜가 있으려면 우선 어리석음이 있어야 하고, 그게 사라져야 하니깐, 지금 어리석은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너무 미워하지 말아야겠구나. 그리고 사랑이 가득한 마음이 되려면 우선 미움이 사라져야 하니깐 지금 미움이 가득하다면 내 마음은 앞으로 아주 큰 사랑으로 가득찰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리석음과 미움이 사라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죽은 다음에도 맘이 편하지 않을까? 뭐 그게 그렇게 신경쓰이지 않겠지... 저 경지에 이르면...


이 책은 법정스님의 유지에 따라 추.천.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법정스님의 깊은 뜻이 전달되길 기원합니다.

Posted by Yellow Orange


2017년 10월 ~ 2018년 1월 4일 (목)

미야타 히로시 지음

정인식 옮김

제이펍 출판


글쎄, 뭐랄까? 일본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이를 묵묵히 수행해나가는 수도자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일본인들이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맞닿뜨리게 되는 일본인들중에는 깜짝 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동안 읽었던 일본 작가들의 책들 (요네하라 마리 - '미식견문록', '문화 편력기', 사이토 다카시 -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독서력', '공부의 힘'...등등)중에 보면 작가의 역량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있었다. 인문학 분야뿐만 아니라, 기술 엔지니어링 서적에서도 그런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진짜 전문가의 서적을 만나는 경우에는 읽는 내내, '와~', '그렇군'을 연발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한국 기술 서적으로는 강명훈 저자님의 '빅테이터 분석으로 살펴본 IDS와 보안관계의 완성'을 들 수 있겠다. 내가 모든 기술서적을 섭력하는 것이 아니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꼽은 책들이다. 그러나 이들 책들은 저자의 시스템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상당히 훌륭하게 출판된 책들임을 보증한다.)


이 책은 서두에 밝혀두었듯이,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이렇게 쓰기어려울 정도로 네트워크에 대한 저작의 깊은 이해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 책을 읽는 동안 느껴지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전에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왔던 남자 조연(?)의 대사와 같이.... 일본 사회를 지탱하는 한 정신적 지지대같기도한 대사가 떠올랐다.


'도시 사람들은 우리 고향 코모리랑 말하는게 달라. 사투리 같은 거 말고. 자신이 몸으로 직접 체험해서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배운 것, 자신이 진짜 말할 수 있는 건 그런 거잖아. 그런 걸 많이 가진 사람을 존경하고 믿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척하고 남이 만든 걸 훔치기만 하는 놈일수록 잘난척해. 천박한 인간들이 하는 멍청한 말들을 듣는데 질렸어. 난 말야 남이 자길 서서히 죽이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진 않았어. 코모리를 나가서 처음으로 고향 사람들을 존경하게 됐어.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참말을 할 수 있는 삶을 사셨구나 하고'

출처: http://yelloworange.tistory.com/entry/영화-리틀-포레스트-여름과-가을?category=155628 [Yellow Orange]

'도시 사람들은 우리 고향 코모리랑 말하는게 달라. 사투리 같은 거 말고. 자신이 몸으로 직접 체험해서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배운 것, 자신이 진짜 말할 수 있는 건 그런 거잖아. 그런 걸 많이 가진 사람을 존경하고 믿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척하고 남이 만든 걸 훔치기만 하는 놈일수록 잘난척해. 천박한 인간들이 하는 멍청한 말들을 듣는데 질렸어. 난 말야 남이 자길 서서히 죽이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진 않았어. 코모리를 나가서 처음으로 고향 사람들을 존경하게 됐어.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참말을 할 수 있는 삶을 사셨구나 하고'


그동안의 일부 기술 서적들이 외국 저자의 책을 번역해서 출판하는 경우에 특히나 역자의 충분한 경험과 지식이 없는 경우에 위의 대사처럼 수박 겉핥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수박은 그 두꺼운 껍질을 잘라서 그 안의 색깔도 맛도 전혀 다른 과일을 먹는 것인데, 자르지도 않은 수박의 겉만 핥아먹어보고는 그 맛을 다른 사람들한테 전했다고 생각해보니 아주 우습게 보이지 않는가? 이 책의 역자의 경험과 지식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지만, 이 책은 저자의 네트워크의 높은 이해와 경험을 독자에게 전달하는데 무리없이 전달해 주셨다.


세상을 살아보니, 세상의 정의나 올바름을 세우고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역학 제 2법칙 (시스템내에서 총 엔트로피(무질서도)의 변화는 항상 증가하거나 일정하며 절대로 감소하지 않는다. )을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정의나 올바름을 흩어지지않게 지켜나가는 것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지 알아가게 된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지만, 네트워크 시스템이나 서버사이트 구축이나, 일반적인 시스템 통합 (전산 시스템 구축)에는 설계에 높은 이해와 경험을 가진 분이 참여해서 잘 디자인하고 이를 잘 유지 보수 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구축후 유지 보수에 무질서도가 증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구축후,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이 책은 네트워크 관계자 모두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신, 삶에 대한 높은 견지를 가진 작가분들의 국내 인문학 관련 도서에서는 박웅현 '여덟단어', 열반하신 법정스님 '무소유'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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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7. 11. 16. 08:06

인공지능 투자가 - 퀀트

2017년 9월 ~ 2017년 11월 12일 (일)

권용진 지음

카멜북스


궁금했었다. 퀀트.... 구직사이트에서 보면 뉴욕에서 잘나가는 컴퓨터관련 직종에서 항상 상위 연봉을 받는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게 브런치라는 다음에서 (ㅎㅎㅎ  이제는 '카카오' 인가? 우리처럼 황현정 아나운서와 이재웅씨의 결혼을 기억하는 세대로서는...) 선보인 매거진, 작가의 파일럿 형태의 블로그에서 권용진 작가의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퀀트에 대해서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적은 글을 보다가.... 이 글들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비싸지만 (한국에서 구입할 때보다...) 책을 구입하여서 보았다.. 사실 요즈음에는 그동안 구해놓은 책을 읽는 정도였는데, 이 분야는 매우 궁금해서 바로 구입을 하여서 읽게 되었다.


작가는 카네기멜론 대학출신으로... 이 대학 출신의 훌륭한 분들이 몇 분이 계신데...... 화이트 해커로 유명한 Brian Pak이 있다. 이분이 각종 해킹대회를 휩쓸고 다니다 요즈음에는 Austin, TX 에서 새로운 스타트업 (Theori.inc)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꾸 이야기가 딴데로... ㅎㅎㅎ)

퀀트의 시작배경과 금융위기 즈음의 상황들에 대해서 본인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적어놓았기에 이해가 쉬웠다.

이전에 마이클 루이스의 플래시보이즈 책을 사놓고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이 책에서도 상당부분 설명이 되어있어서... 금융공학과 투자회사들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 주식투자의 가이드는 대부분 차트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캔들, 이동평균선...

당시 고승덕변호사가 쓴 주식가이드 책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과거의 데이터는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그대로 될 수도 안될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퀀트 알고리즘에서도 오버피팅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는 과거 데이터에 binding이 클 경우 생기는 오류 (손해))


그래서 이후에 가치투자라는 방식의 투자가 유행을 했던 것이고...


퀀트들도 이런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미래예측과 순간 순간의 시장과 가격의 괴리를 이용한 초단타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인공지능 (매매 알고리즘)이 강력해져서 시장을 좀더 정확히 예측 (세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서 한발 앞선 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장기적인 안목까지 겸비하게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국은 이 게임은 관전을 하기에도 너무 어려운 판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고수들이 바둑을 두는 것을 보게되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착수들이 있다. 그럼 해설자가 바둑 정석이나 변형된 요즈음의 경향성을 바탕으로 설명해주면, 그때서야 '아~'하고 알게되는 것이 일반 바둑팬들이나 아니면 이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이 아닌가...


증권시장에서 대단한 고수들이 엄청 빠르게 현란한 착수들을 두는데, 거기에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고 다음 수를 두기에는 너무 무리여서 대부분 초읽기에 몰려 악수를 남발하거나 기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금융위기이후 (당시 다우존스 지수가 6000대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올해까지 23300대까지 올랐으니 거의 4배가까이 오른 셈이 된다. 주식이라는 것이 파악되는 주식의 가치가 내재된 가치와 미래의 가치의 반영이라고 해도 사실 상당부분이 많이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이 든다.


열심히 바둑을 두고 있는데, 누가 와서 판을 뒤집어 버리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 지... 그것도 궁금해지는 바이다.


아무튼, 이 책은 좋은 책이고... 읽다 보니 오타를 하나 발견했는데.... 이런 오타도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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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5. 06:26

나무로 만든 그릇


2017년 9월 ~ 2017년 9월 14일 (목)

니시카와 타카아키 지음 / 송혜진 옮김

한스미디어


세상의 변화가 참으로 빠르다. 이 세상의 기술 변화의 속도가 배움의 속도보다 빨라졌기 때문에 예전 (1960년대나 1970년대, 늦게까지 봐 주어도 1980년대까지)처럼 정규 교육과 대학 교육을 받은 내용으로 자신의 직장생활이든 프로패셔널 직업을 은퇴까지 연명할 수 없기에 중간에 한번씩 (내 생각으로는 그 주기가 10년정도 ?) 마이너 아니면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해야지 은퇴까지 지속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때 생각이 들었던 것이 수공예품 제작이었다. 물론 이 분야도 끝없는 자기 계발과 새로운 시도로 새롭게 요구되는 소비자의 입맛에 들어야 하겠지만 기술의 변화속도처럼 변화가 아주 빠르지는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년 전에 수공예, 그중에서 목공예가 어떤 가 하고 궁금해했을때, 재료와 기본 도구를 구입해서 입문자용 목공예품을 만들어 보려 했었다. 그때 관심이  갔던 책이었는데. 이제서야 구하게 되어서 최근에 읽어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에서 어떤 장인의 특별한 솜씨를 전수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수박 겉핧기처럼 어떤 목공예품이 있나 싶어 궁금한 바를 찾아 보려던 책이다.


일본의 여러 목공예 작가들의 다양한 작가 철학과 작품을 인터뷰와 사진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입문자용 목공예품을 만들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무를 깍는다는 것이 아주 많은 나무 가루가 생기게 되고, 많은 도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유능한 목수가 연장을 탓하리오? 하지만 나는 유능한 목수가 아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 AC outside unit을 분해 조립하는 경험을 해보았는데, 도구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게 해주고, 의욕을 북돋아 줄 수 있다라는 것을 체험을 통해서 깨달았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계속 목공예품을 만들어 볼거냐고? 핑계같지만 손목이 아파서 계속 목공예품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하하

Posted by Yellow Orange

2017. 9. 1. 19:45 일상 생활

글세 친구...?

아마도 근래의 김영하 작가의 친구에 대한 생각에 공감을 했던 것 같다. 아래의 글은 김영하 작가의 친구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로서, 작가의 산문집중 '말하다'에 실린 부분이라고 한다.


'마흔이 넘어서 알게된 사실 하나는 친구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거에요. 잘못 생각했던 거죠. 친구를 훨씬 덜 만났으면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웠을 것 같아요. 쓸데 없는 술자리에 너무 시간을 많이 낭비했어요. 맞출수 없는 변덕스럽고 복잡한 여러 친구들의 성향과 어떤 남다른 성격, 이런 걸 맞춰주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했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이나 읽을 걸. 잠을 자거나 음악이나 들을 걸. 그냥 거리를 걷던가. 결국 모든 친구들과 다 헤어지게 되요. 이십대에 젊을 때에는 그 친구들과 영원히 같이 갈 것 같고 그 친구들과 앞으로도 많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손해보는 게 있어도 맞춰주고 그렇잖아요. 다 헛되요.


자기 자신의 취향에 귀기울이고 영혼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이런게 더 중요한 거에요. 모든 도시를 다 가보고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고 그래도 영혼을 구하지 못하면 인간은 불행해요. 밤새 술먹고 그런거 안했어야 하는데.


그때에는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공허한 술자리에 술먹고 밤새고 동아리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동아리는 내가 고민하지 않아도 잘만 굴러가요. 지금도 잘만 있더라고요. 그때에는 당시에 대단한 고민이라도 하는 것처럼요 앞으로 동아리는 아떻게 될까를 논의하고 그랬어요. 어릴때의 친구들은 더 배려도 없고, 불안정하고 인격이 완전하게 형성되기 이전에 만났기 때문에 가깝다고 생각해서 막 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면이 있어요. 가깝기 때문에 좀 더 강압적이고 폭력적일 수도 있죠.'


사실 작가들의 이런 속내를 드러내는 것에 나는 상당히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고 박완서 작가님의 소설속의 의도하셨던 아니면 의도하시지 않으셨던간에 소설의 주인공에 자신의 생각이 반영이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김영하 작가님의 이런 산문집에서의 본인의 생각을 이렇게 당당히 드러낼 수 있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이 든다.


(오랜 농경사회 생활로 인한 고착화된 지역및 인간관계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볼 수 없게 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먼나라 이웃나라에 의하면 일본 같은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하지 않는가? 유목민족의 경우와 비교 분석한 글이 있으면 좋으련만... 혹시 누가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김영하 작가님이 알쓸신잡에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 작가님의 이전 산문이나 생각에 대해서 블로그나 다른 여타 매체를 통해서 전해지게 되어, 몇년 전에 출간한 산문집의 친구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접하게 되었다.


유행가 가사의 내용이 딱 내 경우에 해당되는 경험들을 해 보았을 것이다.

세상 일들이 참으로 어떤 때에는 마치 그런 식으로 구성을 하려고 해도 하기 힘들정도로 순차적으로 나열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친구에 대한 생각이 몇년 전부터 구성된, 짜여진 구조에 맞아 작가의 친구에 대한 생각에 공감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Posted by Yellow Orange

2017. 8. 29. 04:41

작가의 방

2017년 7월 ~ 2017년 8월 28일 (월) 2:00 AM

박래부 지음

서해문집


두번째 집어든 책이다. 한국에서 떠나기전에 구입했던 책으로 막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을때, 작가들의 집필실은 어떨까?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마침 예쁜 그림과 사진 그리고 작가의 방을 취재하는 내용의 책이 출간되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얼마전 방영된 알쓸신잡이라는 프로에서 '김영하'작가가 발군의 지식과 화려한 말솜씨를 뽐내는 것을 보고 당시 김작가님의 서재 (?) 라고 할 수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가 교수실이 소개되었던 이 책이 기억이 났다. 당시에도 트랜디한 작가의 모습이 보기 좋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참 멋진 스타일의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김작가님의 작품은 나랑은 맞지 않지만 그래도 꽤 여러 권을 읽었다. '빛의 제국', '오빠가 돌아왔다', '랄랄라 하우스'등.... '퀴즈쇼'는 책장에 꽂혀있지만 아직 기회가 없었다. 특히나 '빛의 제국'은 그 표지의 그림을 몇년전 뉴욕 여행에서 보았다고 생각했으나, 작가 특유의 화풍으로 비슷한 연작의 한 작품을 Moma에서 보았던 같다.




The Empire of Light (Rene Magritte)


같은 작품명의 작가의 작품이 세점이 있는데, 그중 두 작품은 NYC의 구겐하임과 Moma에 다른 한 작품은 벨기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확인해보니 내가 본 것은 책의 표지와 딱 일치하는 것이 아닌 동명의 다른 작품이었다. 아마도 책표지로 쓰인 작품은 벨기에 있는 작품으로 생각이 든다. 나중에 벨기에에 가면 홍합요리, 감자튀김을 먹고 이 작품도 보면 좋겠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작가들의 신변잡기의 내용을 소소히 전해준다. 특히나 집필실이나 서재를 중심으로 작가의 작업이나 작가생활에 대해서 친구를 통해서 듣는 것처럼 소상히 전해주어 소소한 재미가 있다.


알쓸신잡에 나오신 분들의 책을 그래도 2~3권씩은 가지고 있어서 다시한번 그 분들의 책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이 이 책에까지 미쳐서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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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7. 7. 16. 05:29

혼자일 것 행복할 것

혼자일 것 행복할 것

2017년 6월 ~ 2017년 7월 14일 (금)

홍인혜 지음


루나파크라는 블로그의 주인이 그동안 틈틈히 자기 일상을 만화로 올렸던 것을 지난 몇년간 2권의 책으로 출판을 하였다. 작가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말솜씨가 아주 보통이 아니었다. 만화에 나타난 작가의 말솜씨에 반해서 블로그를 즐겨찾고 또한 2권의 책을 어렵게 구입하였다. 이후 작가는 신세대답게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영국 런던으로 외국 살아보기를 실천하고 이때의 이야기를 또한 책으로... 이 역시 어렵게 구해서 즐겁게 보았다. 광고 카피라이터란 예민하고 섬세함으로 무장하고 남들이 간과하는 바를 예리하게 찾아내는 분들이 아닌가... 거기에 재기발랄함까지 갖추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무심코 지나쳐온 바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들을 주었다.


거기에 이제 작가는 인생의 또다른 면에 대해서 진지하지만 어렵지 않게, 광고 카피라이터처럼 쉽게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은 이 작가의 인생을 1막 2막 3막 이런식으로 구분을 한다면 1막은 청소년기와 대학시절등 사회생활을 하기 전의 시기 그리고 2막은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맞닥뜨린 것들에 대해서 관찰과 느낀점들을 이야기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런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가가 서서히 3막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근래 우연찮게도 내 마음에 획을 그은 책들이 모두 광고일을 하시는 분들의 책이었다. 박웅현 저자님과 홍인혜 저자 두분 모두 같은 회사에 다니지 않는가? 자세히 찾아 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여튼 광고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예민하고 섬세한 인생에 대한 Insight를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좋은 책이고 다른 분들에게 추.천.드리고픈 책이다.


오자를 발견해서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씁니다.

p236, 다섯번째 줄:

백날 다리로만 돌격하던 캐릭터가 갑자기 하늘 나는 기술

-> 백날 다리로만 돌격하던 캐릭터가 갑자기 하늘 나는 기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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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7년 ~ 2017년 6월 26일 (월)
김제동 지음

위즈덤경향


우선 이 책보다 먼저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읽었다. 중고로 인연이 닿은 책을 읽다보니 발행순서와 상관없이 먼저 손에 잡히는 책부터 읽어나간다. 이 책을 보니 2011년 봄에 출간된 책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6년전에 발간된 책이다. 책의 내용이 시사적인 사회에 대한 이슈나 인물에 대한 인터뷰가 이 책의 주된 이야기 거리이니 한국 사회에서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회현상에 대해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인터뷰의 행간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시사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고 신영복 선생님과의 인터뷰도 실려있어서 뜻깊게 보았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감명있게 읽은 책의 저자들이 한분 두분씩 고인이 되어가시니 그 분들의 생전 발자취가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책중에 기억에 남는 인터뷰는 신영복선생님, 배우 황정민씨의 인터뷰가 진솔하게 느껴졌다.

김제동씨 덕분에 직접 뵙지 못하는 분들을 지상(紙上)으로나마 뵙게 되고, 진솔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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