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30. 13:27 일상 생활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출처: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이제는 심심하고, 잔잔한 것이 좋아지는 때인가 보다. 예전에는 화려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짧고 굵은... 뭐 그런 걸 추구했는데...
그냥 지나가는 바람같은 것이 이제는 더 끌린다.
그래서 보게된 영화가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이다. 잔잔하다. 무슨 갈등이 구체적으로 일어나지도 않고, 다만 복선으로 깔리듯이 잔잔한 나레이션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영화를 보다가 화들짝 놀랄만한 대사를 듣게된다.
'도시 사람들은 우리 고향 코모리랑 말하는게 달라. 사투리 같은 거 말고. 자신이 몸으로 직접 체험해서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배운 것, 자신이 진짜 말할 수 있는 건 그런 거잖아. 그런 걸 많이 가진 사람을 존경하고 믿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척하고 남이 만든 걸 훔치기만 하는 놈일수록 잘난척해. 천박한 인간들이 하는 멍청한 말들을 듣는데 질렸어. 난 말야 남이 자길 서서히 죽이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진 않았어. 코모리를 나가서 처음으로 고향 사람들을 존경하게 됐어.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참말을 할 수 있는 삶을 사셨구나 하고'
죽이지 않는가? 남자 조연(?)이 이런 대사를 읊조리는데.... 전율이....그냥..
아무튼 잔잔하면서 느낌이 있는 그런 영화다.
그런 전율을 느낀 영화가 또 하나 더 있는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이다.
출처: The Secret of Walter Mitty (2013)
아래 대화는 월터가 합병된 회사에서 온 인사담당 이사한테 하는 말이다. 위 그림에서 가운데 있는 놈에게 하는 말:
I get it, you've got your marching orders and you have to do what you have to do, but you don't have to be such a d*ck.
해석하면, '니가 그랬던 거는 이해할 수는 있겠는데,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았냐?'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죽이지 않는가?
예전에 고전문학시간에 선비들이 왜 그렇게 초야에 묻혀서 살려고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또한 정극인 선생의 '상춘곡'에서도 보면,
홍진에 묻힌 분들 이내 생애 어떠한고?
옛사람 풍류를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 남자 몸이 나만한 이 많건마는
산림에 묻혀 있어 지락을 마다겠나?
수간모옥을 벽계수 앞에 두고
송죽 울울리에 풍월주인 되었구나.
일본 영화, 미국 영화, 그리고 한국의 가사에서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뭐 그런거를 느낄 수 있지 않은가? 고금(古今)과 동서양 (東西洋)을 꿰뚫고 지나가는 잔리....
뭐 이런 경지는 아니더라도, 이제는 조금씩 그런 것들에 대해서...
'일상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세 친구...? (0) | 2017.09.01 |
---|---|
HP Stream7 주변 기기들 (0) | 2015.03.16 |
Staedtler holder - 2mm 샤프 형태의 연필 (0) | 2015.03.04 |
윈도우즈 타블렛 - HP Stream7 (0) | 2015.02.28 |
아마존 - AmazonBasics (0) | 2015.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