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16. 08:06 책
인공지능 투자가 - 퀀트
2017년 9월 ~ 2017년 11월 12일 (일)
권용진 지음
카멜북스
궁금했었다. 퀀트.... 구직사이트에서 보면 뉴욕에서 잘나가는 컴퓨터관련 직종에서 항상 상위 연봉을 받는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게 브런치라는 다음에서 (ㅎㅎㅎ 이제는 '카카오' 인가? 우리처럼 황현정 아나운서와 이재웅씨의 결혼을 기억하는 세대로서는...) 선보인 매거진, 작가의 파일럿 형태의 블로그에서 권용진 작가의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퀀트에 대해서 잘 알아들을 수 있게 적은 글을 보다가.... 이 글들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비싸지만 (한국에서 구입할 때보다...) 책을 구입하여서 보았다.. 사실 요즈음에는 그동안 구해놓은 책을 읽는 정도였는데, 이 분야는 매우 궁금해서 바로 구입을 하여서 읽게 되었다.
작가는 카네기멜론 대학출신으로... 이 대학 출신의 훌륭한 분들이 몇 분이 계신데...... 화이트 해커로 유명한 Brian Pak이 있다. 이분이 각종 해킹대회를 휩쓸고 다니다 요즈음에는 Austin, TX 에서 새로운 스타트업 (Theori.inc)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꾸 이야기가 딴데로... ㅎㅎㅎ)
퀀트의 시작배경과 금융위기 즈음의 상황들에 대해서 본인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적어놓았기에 이해가 쉬웠다.
이전에 마이클 루이스의 플래시보이즈 책을 사놓고 아직 시작을 하지 못하던 상태에서, 이 책에서도 상당부분 설명이 되어있어서... 금융공학과 투자회사들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2000년대 초반에 주식투자의 가이드는 대부분 차트 분석이 주를 이루었다. 캔들, 이동평균선...
당시 고승덕변호사가 쓴 주식가이드 책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과거의 데이터는 참고는 할 수 있지만 그대로 될 수도 안될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퀀트 알고리즘에서도 오버피팅이라는 용어로 설명하는 과거 데이터에 binding이 클 경우 생기는 오류 (손해))
그래서 이후에 가치투자라는 방식의 투자가 유행을 했던 것이고...
퀀트들도 이런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미래예측과 순간 순간의 시장과 가격의 괴리를 이용한 초단타매매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인공지능 (매매 알고리즘)이 강력해져서 시장을 좀더 정확히 예측 (세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서 한발 앞선 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장기적인 안목까지 겸비하게 되는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국은 이 게임은 관전을 하기에도 너무 어려운 판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고수들이 바둑을 두는 것을 보게되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착수들이 있다. 그럼 해설자가 바둑 정석이나 변형된 요즈음의 경향성을 바탕으로 설명해주면, 그때서야 '아~'하고 알게되는 것이 일반 바둑팬들이나 아니면 이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이 아닌가...
증권시장에서 대단한 고수들이 엄청 빠르게 현란한 착수들을 두는데, 거기에 일반 투자자들이 이해하고 다음 수를 두기에는 너무 무리여서 대부분 초읽기에 몰려 악수를 남발하거나 기권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금융위기이후 (당시 다우존스 지수가 6000대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올해까지 23300대까지 올랐으니 거의 4배가까이 오른 셈이 된다. 주식이라는 것이 파악되는 주식의 가치가 내재된 가치와 미래의 가치의 반영이라고 해도 사실 상당부분이 많이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이 든다.
열심히 바둑을 두고 있는데, 누가 와서 판을 뒤집어 버리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 지... 그것도 궁금해지는 바이다.
아무튼, 이 책은 좋은 책이고... 읽다 보니 오타를 하나 발견했는데.... 이런 오타도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발견하기 어려운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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