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5. 17:33

문학의 숲을 거닐다


2017년 2월 ~ 2017년 3월 3일 (금)

장영희 지음

샘터


장영희 교수님, 어려운 본인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삶을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내신 점이 존경스러웠다. 책 내용중에 나오는 제자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순수한 세상을 꿈꾸는 모습은 혼탁한 세상에 빛나는 별과 같이 느껴졌다. 본인이 읽었던 책중에서, 고전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하고픈 책들을 일상생활의 에피소드와 연결하여 소개해 주신 점 또한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하고 추천되는 책이 현학적이지 않고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찬찬히 읽어보시고 권해주시는 책들처럼 다정스러웠다.


이제는 하늘나라에 계시는 교수님, 육체의 고통이 없는 그 곳에서 편히 쉬세요. 짧은 글 속에서나마 교수님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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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7. 2. 20. 06:59

여덟 단어


2017년 2월 ~ 2017년 2월 15일 (수)

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그동안 여러 책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버지의 편지'와 같이 다음 세대들을 위해 자신이 깨우친 바를 전달해주고자 하는 내용으로 된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광고를 만드는 사람으로 그런 교훈적인 내용을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이 책을 지은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이 원래 책으로 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여덟번의 강연을 모아서 책으로 펴낸 것이니 청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그 강연에 오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물론 저자에게도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되도록 책으로 펴 낸 것이다. 이 책의 서두에 그런 내용이 나온다. '돈오'... 그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진리를 눈앞에 펼쳐놓는다고 하더라고 그것을 느낄 수 없다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처럼 아는 만큼 보이고 자신이 준비하고 있지 않으면 그리고 깨달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어찌 깨달을 수가 있겠는가? 아르키메데스도 깨달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유레카'라고 소리치며 기뻐하지 않았는가.


여기에 적힌 여덟 단어를 중심으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특히나 다음세대들에게 알려주고자하는 내용을 친절히 자세히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분이 쓰신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구해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욕심을 부리지 말자라는 것이 근래의 목표인데, 이렇게 슬슬 욕심부리게 만드는 저자의 말솜씨는 정말 ....

여튼, 좋은 책이다. 우리 애들한테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데, 얼마나 깨달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깨달을 수 있으면 그게 행운이 아닌가 싶다.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픈 책이다. 좋은 책을 읽게 해주신 저자분께도 감사합니다.

Posted by Yellow Orange


2017년 1월 ~ 2017년 2월 3일 (금)

김제동 지음

위즈덤경향


이제서야 경향신문이 나름 의식있는 보도매체인줄 알게되었다. 파렴치한, 너무도 파렴치해서 도대체 이해는 커녕, 믿기지 않는 일들이 그간이라고 할 수 없는 꽤 긴 시간동안 일어났다. 이제는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있지만, 당시 한국을 떠났을 때만 해도, 한국인이라는 점에 꽤 자부심을 느꼈으나, 일련의 사태를 지치도록 겪고 나니, 이제는 그러한 일들이 부끄러워짐을 지나서 그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그런 사회로 인식이 되고 왠만한 사건이나 이야기들은 놀랍지도 않게 되었다.


한국을 떠난 이후, 물리적으로 공간을 달리 하고 있기에 아마도 더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기억이 나는 일련의 사태를 나열해보면, 남양유업 갑질, 윤창중 성추행,  세월호, 조현아 땅콩 회항등이 떠오른다. 권력층에 의한 인간의 도리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의식이라고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일들도 있고, 꼭 권력층이 아니더라도 조그마한 권력이라도 가진 쪽의 사람이 그 권력의 영향력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나 행동은 이미 말로 언급하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외국에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소용돌이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그런 사태를 보게되는데, 각 개인들이 이런 문제들을 인식조차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점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야말로 '고객님'으로 말도 안되는 존칭어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드는, 또는 그렇지 않으면 고객역할을 제대로 못한 것으로 생각이 들게끔 사회가 흘러온 것이다. 그러니 한국에서 제공 받는 서비스 (서비스의 양과 품질)이 정말로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해외에 나와서 똑같이 요구하니 다른 외국 사람들에게는 무례하게, 또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로 인식이 된다.


물론 외국 사람들 중에도 그런 저질의 인간들이 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가 심각하게 느껴지는 점은 그런 저질의 대중화와 그것의 생활 습관화된 점이다. 그러니 의식적으로 경계를 하지않으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점이다. 사회환경이 너무 경쟁적이고 그런 경쟁속에서 페어플레이보다는 반칙을 하더라도 승자가 되면 승자가 되기까지의 잘못을 묻지 못하는 반복된 학습 (역사속에서)이 이런 문제를 야기했다고 할 수 있다.


1890년부터 근 120년동안 올바른 사회 정의의 구현을 보지 못하고 자란 사람들이 배우게 된 나름 자신들의 인생철학 또는 인생관이 무엇일까? 올바른 권력이든 올바르지 않은 권력이든, 권력에 아첨하며 거기에 부합된 세력은 자자손손 잘 살게 되고, 올바르지 않은 권력과 부당한 행위에 대해 양심적으로 용기있게 저항한 사람들의 자손은 대가 끊기거나 어렵게 살게 되어 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리에 오르기가 어럽게 되었다.


120년이라고 하면 세대로 따지게 되면 4세대 정도가 된다. 조선말, 가렴주구등 부패한 권력층에 의한 약탈에 대항했던 의로운 사람들부터 일제로부터 독립을 위해 전재산을 바치고 거기에 목숨까지 바친 분들, 경제발전을 위해 자본가 (재벌)에게 많은 것들을 희생한 경제일군들의 자손의  현재의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보면 과히 통탄할 지경에 이르게된다. 일례로 일제의 앞잡이들이 교묘하게 해방이후에 다시 권력층으로 자리잡고 (늘상 이야기 되지만 반민족자 처벌법의 시행 실패), 현재의 재벌들 역시 그런 혼란한 시기를 틈타 온갖 특혜속에서 권력에 아부하며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권력에 상납하면서 그 부를 자식들에게 넘기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 것들이 단죄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그런 생존방법을 체득하고, 교육을 통해 자식들에게 교육시킨다. '앞장서지 마라' 이러면서...


굳이 이야기 하자면, 증조할아버지대부터 지금의 젊은 사람들까지 이제는 그런 정의롭지 못함이 DNA에 각인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고치기가 점점 더 어려울 것이다. 정말로 이제는 뼈를 깍는 고통이 있지 않으면 이런 악습이 주류가 된 것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없을 수도 있다. (물에 검은색 잉크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그 잉크는 물속으로 스며들고 물을 검게 물들인다. 그 검어진 물을 다시 깨끗하게 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김제동이라는 방송사회자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 (다행히 내가 생각하는 옳음과 같은 방향)를 몸소 실천하면서 사회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묶어 만든 책이다.


책의 내용중에 앞에 설명한 내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지는 않다. 그런데 어떤 문제점을 고치려면, 그 문제점을 제대로 고치려면 그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만 제대로 고칠 수 있지않겠는가? 이책에 많은 사회문제에 대한 김제동과 인터뷰를 한 분들의 생각에 내 생각을 덧붙여보았다.


인터뷰가 사회적인 내용이 아닌 개인적인 고민거리도 김제동씨가 재미있게 소중히 다뤄 보기에 좋았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김어준의 인터뷰내용이었는데,


'덕 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며 당당하게 살라'는 점이다.


책을 읽는데 목적을 따로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책을 읽기전과 읽고 난 후에 깨달음이나 변화가 있으면 그 역시 좋은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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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 2017년 1월 18일 (수)

박완서 지음

현대문학


한번 접하게된 작가로부터 감동을 받았다면,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또, 또 찾아보는 어린애같은 습성이 있다. 박작가님의 글은 전에도 적었듯이, 아주머니 (연배로는 나한테 할머니는 아니지만, 어머니보다는 어른이신)로 부터 옛날 이야기를 천천히 듣는 듯이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작가님의 글이다. 이미 기고되었거나 발표된 짧은 글들을 엮어서 낸 책이었고, 이전 시대에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1970년대의 그런 글들의 묶음책이었다고 하면 이책은 2000년대의 기고된 글들의 묶음책이다. 오랜 도시생활에서 자녀들을 다 출가시킨 후에, 마당이 딸린 집으로 이사를 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작가의 자연회귀에 대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책이었다.


나도 전에는 도시화된, 현대적인 도시문명을 동경하였으나, 이제는 자연스럽게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그런 삶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바쁘게 강요되는 도시 생활에서 모든 사람들은 예전 자신들의 조상과 이미 자신의 몸에 코딩된 자연속에서의 삶을 동경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가 싶다. 따지고 보면 인류의 역사를 200만년이라고 하면, 그중의 199만년정도를 자연속에서 살아왔는데, 새롭게 강요되는 삶은 인위적으로 정해진 시간과 제도속에서 살아가야 하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작가가 이런 생각을 책에 적은 것은 아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튼,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그리고 허겁지겁 먹는 피자같은 음식이 아닌, 추운 겨울날 아침에 일어나서 누릉밥에 잘 익은 김장김치를 얹어 먹는 듯한 마음이 맑아지는 그런 느낌을 주는 작가님의 글을 또 구해서 읽고 싶다.


세상에 아쉽지 않은 것이 어디 있고, 또한 무상한 것이 어디있겠느냐만, 이제는 자연의 순리에 대해서 하나씩 눈을 떠가는 내 자신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Posted by Yellow Orange

2016년 12월 ~ 2017년 1월 2일 (월)

박완서 지음

세계사


다시 한번 고 박완서 작가님의 글들을 읽게되었다. 이 책, 역시 유학온 유학생이 내놓은 중고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고 박작가님의 글을 읽으면, 마치 옛날 어린 시절에 추운 겨울날에 먹었던 따끈따끈한 고구마와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같이 먹고 나서 텁텁하게 배부른 것이 아닌 달착지근한 맛에 시원함까지 더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인지, 더더욱 만나고 싶은 글들이다. 이 책의 글들은 작가께서 생전에 작가 등단이후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소소히 적어내신 수필과 같은 글들을 엮어서 낸 책들이다. 글들의 배경이 1970년대 초중반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어렴풋이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구할때, 책을 내놓은 분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당시 책 한권 한권에 대해서 서로의 감상을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님의 책은 추운 겨울날 (아마도 통금이 있는 겨울이라 하면 더욱 어울릴 듯)에 막 싸리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해, 부쩍 추워진 겨울에 겨울코트 깃을 올리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게 되고, 초인종을 눌러서 슬리퍼를 끌고 나와서 대문을 열어주어서 들어갔을 때, 기다리고 있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과 연탄불에 구워서 약간 많이 그을린 자국이 있지만, 손수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린 김과 콩자반, 추운 겨울 내내 먹을, 땅속에 묻은 장독에서 갓 꺼낸 동치미와 국물, 그리고 며칠째 끓여서 내놓은 김치찌개를 조그만 소반에 차려져 있는 밥상과 같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고기는 들어있지 않은 멸치로 맛을 낸 김치찌개와 콩자반을 밥위에 올려서 먹는 맛이 생각난다.

특별한 맛이라고 할 수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장 편안한 맛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는 것은 나이든 사람의 특권이 아닌가? 벌써부터 늙은이 노릇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빡빡한 삶속에서 예전의 동심의 세계를 떠올리는 것은 힘들고 아픈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예방주사 내지는 치료제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고맙게 읽은 책이고, 다시 한번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Yellow Orange


2016년 7월 ~ 2016년 9월4일 (일)
이이화 지음
푸른 역사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그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수학을 배우면서 이걸 왜 배워야 하는 가? 하는 물음을 하지 않았던 점과 국사 교과서를 보았을때,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교육학자들이 다 자라나는 사회구성원에게 필요한 항목들이어서 교육 과정에 넣을텐데, 우리때에는 그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못하고 억눌린 상태에서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부리나케 배워나갔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러던 중에, 삶을 살면서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왜 이런 과목을 배워야 하고, 수학자들이 미분과 적분에 대해서 연구를 하여 그런 것들을 수식화된 공식으로 만들었는가?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부터 역사 교육이 시작이 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만 역사 시간에 공부하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단순히 '다음 보기중 그 성격이 다른 하나를 고르시오.' 라는 문제에 대해서 답을 쓰기 위함이 아니라...


한국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 중반까지 최대의 효율과 효과를 내기 위한 방편으로 옆으로 곁눈질하지 못하게 하고, 이 방향으로 뛰는 거야라는 식의 경제 압축 성장과 이에 필요한 리소스들을 위한 다른 모든 구성원 및 환경의 희생을 정당화해서 서구 산업국가들이 근 150년에서 200년에 걸쳐서 이룬 산업화를 단 20년정도로 압축해서 성과를 냈고, 그것에 대한 자부심과 성취심으로 비물질적인 분야도 그렇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들이 나열식의 제도나 지명, 인명, 년도에 집착하면서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년도나 지명 자체가 중요하다는 듯의 교육이었던 것 같다. 문제를 풀면서 이해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교훈까지 배울 수 있었던 국사 시간이 아니고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까지 공부하는 그런 국사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으면 잘 만들지 않는 그런 행동 행태를 봐오면서 역사속에 나온 그런 제도나 인물들이 궁금해지던 차에 마침 이 책을 읽을 기회가 닿아서 읽게 되었다. 그동안의 국사 교과서나 한국사 관련 서적에서와 다르게 저자의 깊은 한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지면관계상 전 한국사 시대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시각이나 그동안 결여되어왔던 의미해석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독서 기회였다.


역사를 왜 배우는가? 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역사로 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서... 현재를 올바로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 나온 각종 제도가 만들어 지게된 원인과 배경부터 당시의 사회 구성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면 오늘날 사회가 나아갈 바를 알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렴주구, 탐관오리, 환곡의 문란등이 과연 현대 한국사회와 동떨어진 단어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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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2016년 6월 ~ 2016년 7월 6일 (수)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조화로운 삶


담백한 책이었고, 법정 스님의 담백한 말씀을 전해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이 든다.

이번 여름에 연이어서 법정스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 책들을 읽다가 보니, 몇몇 내용들은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었고, 이또한 좋은 배움으로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런 법정스님의 생각이나 말씀들은 대중들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절절한 마음으로 본인이 느낀 바를 전해주고 싶은가를 느낄 수 있었다.


1박2일의 이화여대편에서 김준호씨가 강연에 나와서 했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생.행.습.성.운: 생각 -> 행동 -> 습성 -> 성격 -> 운명....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러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고, 습관이 성격을 형성하게 되고 그게 결국 운명이 된다. 참 좋은 이야기이다. 마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습관과 비슷한 이야기 아닌가?


다 맞는 이야기이다. 좋은, 올바른 생각은 침묵과 명상으로 준비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제일 중요한 단계인 것 같다. 이후에 이를 꾸준히... 실천해서 습관으로 만들고 습관이 되다보면 자연스레 성격과 운명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


스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지난 1박2일의 이 내용이 생각이 났다.
스님도 대단하시고, 김준호씨도 대단하시다.


좋은 내용을 알고만 있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이를 실천해서 행동으로 옮기고 이것이 습관이 되어야한다.

그게 느낀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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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3일 (월) ~ 2016년 6월 23일 (목)

정찬주 지음

열림원


겉의 표지가 사진과 다른 책인데, 내가 읽은 책은 1판10쇄 버전의 책이었다.


아무래도 깊은 향은 오래가나 싶다. 불현듯 손에 잡힌 법정스님의 말씀을 엮은 책으로 시작해서 결국 소설 무소유라는 법정 스님의 일대기의 책까지 읽게 되었다. 어지럽고 탁한 세상에서 맑은 샘물을 만난 느낌이었다. 신선하고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끔하는 책이 아니었나 싶었다.


정신없이, 또는 정신을 놓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온 그동안의 나날들을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본질을 깨닫는 일이고, 이는 침묵과 오랜 사색을 통해서 찾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과 마음을 비운다 또는 열린 마음을 갖으라는 말씀의 실천방안으로 선한 행동을 의지를 가지고 실천해나가는 점을 알려주셔서 마음속에 새기고자 한다.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결심한 바로는 2년이나 3년안에 책을 100권을 읽고, 그 감상을 적는 활동이 활발한 블로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었다. 소망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는 일... 블로그를 개설한지 거의 8년만에 책을 읽은 감상을 적는 100번째가 되었다.


잊어버리지 말고, 늘 깨어있는 정신으로 자신을 찾고, 선한 행동을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한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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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13. 06:16

무소유

2016년 5월 ~ 2016년 6월 12일 (일)

법정 지음

범우사


아무래도 스님께 혼날 짓을 하는 것 같다. 전에도 전작주의는 아니라고 하면서, 한번 감명을 받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구해서 읽어보는 내 행태가 아무래도 집착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뿌리치지 못하는 나는 아무래도 속세의 속물인가 보다.

어떠한 변명을 둘러대봐도 마땅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정확히 10년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제 또다시 내 손에 쥐어지는 인연이 닿았다. 아무래도 여러번 곱씹어 보면 진국이 나오지 않는가?


딱히 어떤 감상이 든 것은 아니다. 물이 흐르는데로 흘러가는 것처럼 책의 내용이, 스님의 말씀이 전해졌다.


마치 더운 여름날 오후에 힘들게 찾아 올라간 산 깊은 암자에 도착해서 시원한 시냇물에 땀을 씻어내고, 과한 양념이 없는 스님이 차려주시는 절밥을 맛있게 잘 먹고, 고단한 몸으로 일찍 잠이 들어서 피곤이 가신 새벽녘, 해가 뜨기전에 일어나서 암자 주변을 싸리비로 잘 쓸고, 한숨 돌리는데 시원한 바람과 맑은 풍경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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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6. 07:16

산에는 꽃이 피네

2016년 5월 7일 (토) ~ 2016년 5월 23일 (월)

법정 지음 | 류시화 옮김

문학의 숲


이 역시 인연이 이제야 닿아서 손에 쥐게 되고, 읽게 되었다. 이역 만리 떨어진 이 곳에 그것도 스님의 유지에 따라 책이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데 이곳 시립 도서관에서 구해서 볼 수 있는 인연이 되었다. 참으로 희한한 인연이다.


책의 내용은 스님의 생활에서 느끼신 점을 담백하게 적으신 글로, 나에게는 그 어떤 글보다도 울림이 큰 책이 되었다.

굳이 기독교와 불교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적은 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중의 한 부분, 마음을 맑게 해야한다는 불교의 교훈을 어떻게 실천하는게 좋은 방법인지 스님의 생각을 적으신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불교에서는 말한다.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두루 하라. 그러면 저절로 그 마음이 맑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들의 가르침이다. 법구경에도 나오고 여러 문헌에도 나온다. 그러므로 마음을 맑힌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선을 행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이 맑아지면 그 둘레가 점점 맑아져서 마침내는 온 세상이 다 맑아질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성인들, 예수나 부처같은 분들의 맑은 마음이 메아리 되고 두루 비쳐서 오늘날까지도 사방을 맑게 비추고 있다. 만일 그런 분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중에 스님의 유지로 이 책이 절판이 되었지만, 스님의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게 될 것이다.

참 좋은 책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또한 집착이 되지 않을까? 스님처럼 두려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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