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 06:25 책
폰 노이만 vs 아인슈타인

김원기 지음
2010년 7월 ~ 2010년 8월 1일
아마도 내 동년배되는 사람들은 '김원기'라는 이름을 듣게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 리스트이다. 냉전 시대의 서방 진영에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하면서, 그에 대한 보복성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공산 진영에서 보이콧하였다.
여튼 당시, 한국 선수단 기수를 하였던 유도 하형주 선수 (역시 금메달 리스트)와 김원기 선수등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이름으로 참가한 올림픽 역사상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금메달을 딴 이후, 최다 금메달 획득의 쾌거를 올렸다.
딴 소리가 길었네요. 작가는 동명이인으로 작가의 이름을 보았을 때, 주마등 (走馬燈)처럼 지나갔다.
대학 다닐 때, 들었던 폰 노이만과 내가 좋아라 하는 아인슈타인을 제목으로 둔 이 책은 그런 호기심으로 보게되었다. 아인슈타인의 경우,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등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써, 관련 documentary를 구해서 보기도하고, String Theory 관련 자료들도 구해서 보고 있는 편이다.
그런 와중에 이런 책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이런 우연도 없을 것이다.
폰노이만의 경우, 그냥 현대 컴퓨터와 같이 메모리상에 올라온 명령어의 Top-down식의 명령 수행 방식을 제안했던 현대 컴퓨터의 밑그림을 그린 사람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저자가 확보한 많은 자료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고, 특히나, 미국의 맨하턴 프로젝트등 군사 고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서두에 작가가 밝혔듯이, 2 사람의 학문적 성취에 대한 내용을 고찰한다기 보다는 동시대를 살아간 과학계의 두 거인이 상당히 근접하게 위치하면서 살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연구를 진행한 부분을 비교 분석한 책이다.
또한 그리스의 시인 아르킬로코스의 노래 '여우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고슴도치는 한 가지 큰 것을 알고 있다.'와 여기서 기원한 영국의 철학자 벌린의 천재 (天材) 분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한가지, 작가가 말미에 이야기한 바에 내 생각을 더하면,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본인의 하늘에서 내린 특별한 재주가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인문학적인 것이든, 수리과학적인 것이든, 또는 그외적인 것이든가... 그 재주를 밝혀서 그 재주를 잘 이용할 줄 알면, 그 사람이 천재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즐길 수 있는 천재가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중, 폰노이만이 손을 댄 여러 분야중 하나인 인공지능, 인공 생명 분야의 이야기를 읽을 때, 들은 생각인데, 어쩌면 지구는 영양배지이고, 그 위에 인류는 자신들의 DNA를 가지고 시간을 두고 진화및 변화를 하는 커다란 실험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하나, 책의 주제와 어긋나는 생각은, 신이 있어 우주를 창조하셨는데, 우주의 변방에 위치한 인류에게만 신의 축복을 내리려고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온 인류가, 아니면 크리스트교를 믿는 인류가 가지는 이스라엘의 선민사상과 다를바 없는 생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열정이라는 단어의 매력은 본인의 재주든 아니면 아직은 재주라고 불리우기 어설픈 재능을 더욱 갈고 닦아서 마침내 재주로써, 하늘이 내려준 재주, 천재로서 역할을 하게하는 중요한 factor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자녀분들에게 너무 윽박지르거나해서 자녀의 다양한 재주를 발견하지 못하게 하지말고 자유로운 사고와 시간을 허용하여 그들이 그들의 진정한 내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