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7. 07:29 책
이이화의 못 다한 한국사 이야기
2016년 7월 ~ 2016년 9월4일 (일)
이이화 지음
푸른 역사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그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수학을 배우면서 이걸 왜 배워야 하는 가? 하는 물음을 하지 않았던 점과 국사 교과서를 보았을때,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교육학자들이 다 자라나는 사회구성원에게 필요한 항목들이어서 교육 과정에 넣을텐데, 우리때에는 그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지 못하고 억눌린 상태에서 남들보다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부리나케 배워나갔던 것이 생각이 났다.
그러던 중에, 삶을 살면서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왜 이런 과목을 배워야 하고, 수학자들이 미분과 적분에 대해서 연구를 하여 그런 것들을 수식화된 공식으로 만들었는가?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서 부터 역사 교육이 시작이 되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만 역사 시간에 공부하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단순히 '다음 보기중 그 성격이 다른 하나를 고르시오.' 라는 문제에 대해서 답을 쓰기 위함이 아니라...
한국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대 중반까지 최대의 효율과 효과를 내기 위한 방편으로 옆으로 곁눈질하지 못하게 하고, 이 방향으로 뛰는 거야라는 식의 경제 압축 성장과 이에 필요한 리소스들을 위한 다른 모든 구성원 및 환경의 희생을 정당화해서 서구 산업국가들이 근 150년에서 200년에 걸쳐서 이룬 산업화를 단 20년정도로 압축해서 성과를 냈고, 그것에 대한 자부심과 성취심으로 비물질적인 분야도 그렇게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래서 역사 교과서들이 나열식의 제도나 지명, 인명, 년도에 집착하면서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년도나 지명 자체가 중요하다는 듯의 교육이었던 것 같다. 문제를 풀면서 이해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교훈까지 배울 수 있었던 국사 시간이 아니고 문제를 풀 수 있는데 까지 공부하는 그런 국사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던 중,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으면 잘 만들지 않는 그런 행동 행태를 봐오면서 역사속에 나온 그런 제도나 인물들이 궁금해지던 차에 마침 이 책을 읽을 기회가 닿아서 읽게 되었다. 그동안의 국사 교과서나 한국사 관련 서적에서와 다르게 저자의 깊은 한국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지면관계상 전 한국사 시대를 아주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시각이나 그동안 결여되어왔던 의미해석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독서 기회였다.
역사를 왜 배우는가? 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역사로 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서... 현재를 올바로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 나온 각종 제도가 만들어 지게된 원인과 배경부터 당시의 사회 구성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면 오늘날 사회가 나아갈 바를 알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렴주구, 탐관오리, 환곡의 문란등이 과연 현대 한국사회와 동떨어진 단어들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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