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지음
2012년 1월 ~ 2012년 1월 12일 (목)
작가의 이전 저작 <서른살 경제학>을 한국에 있을 때, 구해서 읽었다. (다 읽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우연히도 <서른살 경제학>을 지은 작가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딜리셔스 샌드위치'를 구해서, 집에 두고 있다가 어디선가 이 책을 읽은 소감을 읽고, 관심이 생겨서 손에 잡았다.
작가는 내가 고민하고 있던 바에 대해서, 아마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다들 겉으로 말을 안해서 그렇지, 비슷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사는 것 같다.
일간지 경제부 기자인 저자가 뉴욕에서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고국에 있는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이야기다. 마치 구한말 신사유람단처럼 선진 문물을 보고 느낀 점을 알려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작가는 앞으로의 시대는 '문화비즈니스시대'라고 보고 이에 맞는 유연성, 개방성을 가져야 한다는 논지의 책이다. 책의 말미에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해주는 충고의 말이 내 가슴에 와닿는다.
'번듯함을 추구하지 말아라.' 열정적인 삶을 살라는 작가의 말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아직도 나는....
그리고 이 책에는 작가의 통찰력으로 인생을 꿰뚫어 보는 한마디 한마디가 빛이 난다.
'세대차이의 본질은 얼굴도 나이도 아니고 문화입니다.'
' 스스로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인 일을 자신이 정한 시간에 몰입해 하고, 주어진 업무가 아닌 스스로 무엇인가 아이디어를 내 직접 만들고, 결과물을 평가받고 싶어합니다.'
'안정된 밥그릇으로 성공을 평가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그 밥이 주인이 식은 밥덩이를 던져줄 때만 기다리는 개의 밥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꼭 찾아내야할 한 가지는 바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입니다.'
'대신 즐기고 몰입해서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생산하고 싶어합니다. 그 성과가 확연히 눈에 드러나는 노동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능력이 되고 아이디어가 있는데 왜 갖은 스트레스 받아가며 조직생활을 하려 하겠습니까?'
지난 겨울에 친구와 전화통화시 했던 이야기들이 생각이 났다. 그때, 나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금 내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 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가슴이 뛰는 일을 하고 싶은 맘이 있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 내가 너무 치기어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동안, 돈이 되는 일, 돈이 될 수 있는 이미 짜여진 연극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해 이 배역, 저 배역에 연연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돈을 벌고 생활을 꾸리는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작가의 말대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봐야겠다. 이미 짜여진 배역을 찾은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이라는 연극에 어떤 배역을 만들어 넣을 지를 고민하고 그 배역을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이전 블로그 글의 장사/사업의 관점에서 보게되면, 새로운 배역이라는 것은 '비전'이 될 수도 있겠다. 또한 이전의 블로그 글의 '게으름이 내가 바라는 바인가?'라는 고민도 작가의 물음과 비슷한 나의 고민이었던 것 같다. 아무튼 새해의 시작에 참 의미있는 책을 읽은 것 같다.
고민해야 하는 바를 넘기지 말고, 철저히 고민하여 해결토록 해야할 것이다.
작가는 글쓰기는 덜어내야 완성이 된다고 하는데....나는 오히려 지금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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