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4. 11:29

친절한 복희씨

친절한 복희씨
2013년 7월 ~ 2013년 9월 3일 (화)

박완서 지음

문학과 지성사


박완서 선생님의 진가를 살아생전에 몰라뵜다는 점이 죄송스럽다. 사후에도 이렇게 선생님의 글을 사랑하는 독자가 있다는 것을 하늘나라에서 보시고 기뻐하시면 좋겠다.


늘 그렇지만 박완서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내가 어느새 어린 아이로 돌아가고, 할머니의 젊으셨던 때가 생각이 난다.


딱히 작가의 단편 작품이 손주와 할머니의 애뜻함을 그리는 점은 없었으나, 시대 배경이나 언어의 구사가 그 시대 배경이기에 아마도 나로 하여금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할머니들은 대부분 손주 사랑이 끔찍하시어, 지금도 할머니를 생각하게 되면 그리도 고마운 분으로 생각이 든다.


여튼. 작가님이 책의 마지막에 적은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훗날을 더 기약하기에는 연세가 많은 상태에서 나온 창작집이기에 훗날에 대한 약속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작가의 말씀을 아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남기셨다. 이후에도 물론 창작집을 몇 권 더 내셨다.


위트와 재치, 그리고 인간의 약점 내지는 보이기 싫은 면들도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해가는 사람들의 성숙함에 대해서 날카롭지만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써주신....훌륭한 작가님임이 틀림없다.


좋은. 책. 이다.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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