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3. 11:25

예수전

예수전

2011년 5월 ~ 2011년 5월 12일 (목)
김규항 저
 
출판사 돌베개
 
우와. 범상치 않은 책이다. 우연히도 고맙게도 보석과도 같은 책을 구했다.
이 책을 전해주신 분의 성함을 모르지만, 너무 감사드린다. 내 영혼에 많은 축복이 된 책이다.

그동안 예수,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성경 공부도 해보았지만, 교회에서 목사님께서 지도해주시는 성경공부이기에 나의 궁금한 점을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쩌면 이 책은 나의 궁금한 점을 충족시켰기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활자화시켜서 나에게 전달해 준 그래서 더욱 신뢰를 갖고 읽어 내려간 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의 생각은 사람이 변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변혁시키기에는 그런 주장들이 너무나도 추상적인 주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1년때 선배의 운동 의식화에서 선배의 이야기를 듣던 나는 선배의 운동이 너무 이상적이어서 현실에 맞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것이 있지 않은가? 생각으로는 그 말이 옳은데, 실천되기가 불가능한 그런 일들...

사회주의 운동이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이상과 목표는 아름다우나. 이루기에는 상당히 많이 벅찬 이상이라고... 그리고 이 책에서도 이야기한 바대로, 그 운동을 실천해 나가는데에는 가장 큰 적은 그 운동의 보이는 탄압 세력이 아닌, 그 운동을 같이 이끌어 가는 사람들 사이의 분열된 생각과 그로 인한 파벌 형성...그리고 갈등...이라고..

이 책은 예수의 일생에 대해서 4대 복음서인 마가 복음 (마르코 복음)을 중심으로 예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해서 그 의미에 대해서 지금은 간과되거나 의미가 오역되는 것을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하여 저자가 사려깊게 해석하고 그 내용을 전달해 주려고 한다.

작가는 예수의 일생을 기독교 교리에 입각한 해석으로 설명하지 않기에, 나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으며, 저자는 예수의 행적을 사회 관점과 정치적 관점, 그리고 생활사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설명해 주었다.

그동안 우리는 훌륭한 예수님의 일생을,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그 무엇보다도 의미있게 자신의 뜻을 펼친 예수님을 너무나도 종교적인 입장에서만 보려고, 아니면 그렇게 보도록 강요받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어찌됐던, 예수님께서는 훌륭한 삶을 사셨고, 그 분의 전하시려는 내용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로운 발견에 대한 흥분이 가시지 않고 지금도 약간은 내 가슴이 쿵.쿵. 거린다.

무척이나 좋은 책이고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별 5개... 

지은이 소개말에 이 책을 한마디로 소개하는 문구가 있다.

'교리속에 화석화된 예수를 되살려내고, 그로부터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힘을 끌어내고자 하는'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예수 운동'이고 그 운동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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