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정도 된 것 같다. 아버님이 나에게 해주신 말이다. '목표를 세워 살아라'.  상황이 당신이 수술을 하시러 들어가시기 바로 전에 해주신 말씀이다. 상황이랑 너무 동떨어진 말씀이고, 당시에는 그 무시무시하다던 질풍노도의 중 3학년...  기억이 나기는 하지만, 그 말씀을 마음속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30년이 흘렀다. 송정림작가의 기고글에서 불현듯 그때의 일이 생각이 났다. 작가님의 글에서, 작가님의 아버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작가님께 연락을 해서 집에 다녀가라고 부탁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그 마지막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버님께서 하시려고 했던 마지막 말씀을 듣지 못한 사연을 소개해 주셨다. 기고글은 순간과 오늘 하루의 소중함에 대해서 쓰신 글이었다.


그 글을 읽고 나니, 아마도 30년전의 아버님께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수술을 앞두고 자식에게 꼭 해주고픈 이야기라 생각하니, 그동안 30년동안 그 말씀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내 인생이 아버님께 죄송스러웠다. 그리고 송정림작가님의 사연처럼,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해줘야지 하는 말이 생기면, 바로 바로 해줘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아버님께서 30년전에 내게 해주셨던 말을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었다.


인간이나 모든 생명체들은 유전자를 통해서 대부분의 특성들을 전달하다 보니, 아마도 이런 나의 경향도 유전이 되리라 생각하고서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30년동안 그렇게 안 살고, 이제와서 보니, 그 말씀의 소중함을 지금에야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너희들은 나의 자식들이니, 아마도 내가 지금 너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어도 너희는 이 아비를 닮아서 아마도 30년동안 이 말의 소중함이나 그 말씀대로 실천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되며, 그래서 지금부터 30년후에 너희 자식들에게 이 아비처럼, 30년전에 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이라고 말문을 열면서 손주들을 일깨워주려 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장황하게 설명해주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악순환 (어찌 보면 이것이 업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을 깨는 것은 본인이 하기 어려운 공덕 (여기서는 '목표를 세워서 하루 하루를 알차게 사는 것')을 싾아서 열심히 살게되면, 그 자손들은 그 선대가 그리 사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학습이 되어서 업보가 clear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까지 이르렀다.


여튼 업보던 아니던 '하루 하루를 열심히 알차게 사는 것이 인생의 가장 으뜸가는 교훈이 아닌가' 싶다.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가 생각이 나는데, 우리는 개미로 살아야 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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