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2. 09:07 책
철학이 필요한 시간
강신주 지음
2012년 1월 ~ 2012년 2월 11일 (토)
선물로 고맙게 받은 책이다. 요즈음 강신주님의 사상에 궁금함과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할 때, 어떻게 이 책을 구해서 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이 책을 선물 받았다. 나...착한 일도 안했는데....
이 책은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2부 나와 너의 사이
3부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
프롤로그중 다음과 같은 부분의 저자의 생각이 맘에 들었다.
'불행히도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과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은 일치하지 않는다. 전자가 페르소나 persona 라면, 후자는 맨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페르소나를 찢어버리고 맨얼굴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라, 삶으로서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우리에게 페르소나를 벗고 맨얼굴로 자신과 세계에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주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간혹 인간이 겪는 고통의 양이 불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단지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고통을 일시불로 갚느냐, 아니면 할부로 갚느냐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정직하고 솔직하다는 것은 일시불로 고통을 겪어내는 것이다. 할부로 고통을 겪는다면, 할부가 끝날 때까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사라진다. 일시불로 정직하고 솔직하게 고통을 겪어내자. 그러면 남은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우리에게 덤으로 남겨질 것이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에서는 - 후회하지 않는 삶은 가능한가?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자유를 꿈꾸며 사는 사람만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담벼락과 조우할 수 있을 뿐이다.'
니체는 인간을 가두고 있는 담벼락으로 "유일한 것, 완전한 것, 자기 충족적인 것, 그리고 불멸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원히 고정되어 있어서 바뀔 수 없다고 상정된 것이야말로 인간을 가로막고 있는 담벼락이라는 것이다. 상징적으로 니체는 이것을 '신'이라고 부른다. 신은 영원불멸한 존재라는 생각뿐만 아니라 지금의 사회구조는 영원히 바뀔 수 없다는 생각, 혹은 인간의 본성은 결정되어 있어서 바뀔 수 없다는 생각도 인간을 체념적이고 수동적으로 만드는 담벼락이기 때문이다.
'나와 너의 사이'에서는 '삶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삶의 현장에서 기쁨과 유쾌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분명 잃어버린 행복과 기쁨을 되찾는 일은 손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초인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만일 행복이 눈앞에 있다면 그리고 큰 노력없이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등한시 되는 일이 도대체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라면 스피노자는 '기쁨의 윤리학'을 마무리한다.
' 나, 너, 우리를 위한 철학'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놀이가 자발적인 행위하는 점이다. 명령에 의한 놀이는 이미 놀이가 아니다. 기껏해야 놀이의 억지 흉내일 뿐이다. 자유라는 본질에 의해서만 놀이는 자연의 진행과정과 구분된다.'
자유에 의한 삶을 선택하고, 선택한 삶에 대해서 초인적인 노력을 통해서 현재의 삶을 충만하게 만들며, 생각과 소유로부터 초월한 삶을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뭘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픈 책이다. --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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