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지음
2012년 6월 ~ 2012년 6월 10일 (일)
전에 구했던 책이다. 역시 책은 때가 있다. 읽을 수 있을 때가 있는 것이다. 당장이라도 읽을 것 처럼, 책 욕심을 부리기도 하는데, 준비가 되어야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회를 먹으려면 회 맛을 알아야 하고, 회가 먹고 싶을 때 먹는 것이 제일 맛이 좋은 것처럼, 책도 읽을 준비를 하고 책을 읽어야 제대로 책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도 박범신 작가의 여러 책들이 있겠지만, 나에게는 처음으로 박범신 작가를 대하게 된 책이다. 책이 나온 것이 2006년이니 책 안의 글들은 아마도 그 이전에 준비가 된 글들이니 2005년이나 이전의 글들이 될 것이다. 작가는 당시에 존재와 자아에 대해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글 속에 나와있다. 작가의 고민처럼, 현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들이 있겠지만, 사는 만큼만 고민하는지, 아니면 고민을 시작하기에는 이 현대사회가 너무 많은 resource를 요구하기에 한번에 삶을 살아내는 것과 사색을 동시에 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책 후반부에 법구경의 한 부분을 인용하셨는데, 사람들한테 치여살면서 마음 고생하는 대중들에게 한 가르침이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마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리고 책 말미에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은 작가의 희망하는 바를 적었는데...
사랑으로 보이는 사랑의 습관적 행동또는 사랑의 모방이 아닌, 깊어지고 고요해져서 본성을 찾아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고픈 작가의 바램이.....
Out of Control인 부분에 대해서 너무 고민하지 말고, cool하게 그리고, 아주 씩씩하고 용감하게 삶을 천천히 생각해가면서 살아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인디언들도 말을 타고 달리다가다. 가끔씩 멈춘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걸작이지요.....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는 것입니다.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는 것입니다. 나는 말 160마리정도가 끄는 정도의 차를 타고 다니는데, 잠깐씩 멈춰선 신호등 대기 시간이 내 영혼이 따라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지 걱정이 듭니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서도 인간과 현대사회의 많은 어려운 점들을 적고 있는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몰리기도 하고, 내몰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내몰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즉 많은 다른 사람(?)들이 옳다고 느끼는 것이 진정 올바른 길인가는 본인에게 곰곰히 물어봐야할 일이 아닐까 생각든다.
삶에 지쳐 있는....아마도 대부분의 현대인들 (나이를 불문하고 젊은이든 늙은이든....)이 한번 귀기울여 들어볼 만한 이야기들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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