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4. 09:33

기나긴 하루

기나긴 하루


박완서 지음

2012년 5월 ~ 2012년 5월 23일 (수)


고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이다. 선생께서 작고하시고 난 이후에, 단편으로 발표되었던 책으로 엮이지 않은 글들과 선생을 추모하는 후배 작가들이 뽑은 단편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어나왔다.


이 블로그에 보면, 미국에 오고 난 이후에, 선생님의 소설이 나에게 읽혀지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군대 제대후 복학한 다음에도 당시 꽤나 유명세를 탔던 선생님의 소설들이 있었는데, 연이 닿지 않았는지, 이제서야 읽게 되었고, 지금은 선생님의 책을 다섯 권을 가지게 되었다. 선생님의 책은 다른 책과는 다르게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마치 주인공이나 조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선생님의 담백한 글솜씨가 일품이었고, 어쩌면 창피할 수도 있는, 그래서 부풀리거나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내용들도 묵묵히 전해주시는 그래서 어떤 때는 당혹스럽기도 하였다. 많은 선생님의 단편 이야기들이 본인의 자전적인 형태로 써내려가신 것도 많고해서.... 참 대단하시다라고 느꼈고... 참 대인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마치 다른 작가들은 너무 폼나게만 책을 포장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버리는 것, 내려 놓는 것과 집착을 버리고 이 한 우연한 세상에 태어나서 우연하게도 만난 다른 것들과 너무 다투지 말고 살아야 겠다라는 교훈을 받은 이책은.... 선생님의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이 든다.


여러모로 감사드리며, 부디 영면하시길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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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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