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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4.30 [영화]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2. 2013.09.30 최인호의 인생

출처: 리틀 포레스트 - 여름과 가을

이제는 심심하고, 잔잔한 것이 좋아지는 때인가 보다. 예전에는 화려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짧고 굵은... 뭐 그런 걸 추구했는데...


그냥 지나가는 바람같은 것이 이제는 더 끌린다.

그래서 보게된 영화가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이다. 잔잔하다. 무슨 갈등이 구체적으로 일어나지도 않고, 다만 복선으로 깔리듯이 잔잔한 나레이션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런 영화를 보다가 화들짝 놀랄만한 대사를 듣게된다.


'도시 사람들은 우리 고향 코모리랑 말하는게 달라. 사투리 같은 거 말고. 자신이 몸으로 직접 체험해서 그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배운 것, 자신이 진짜 말할 수 있는 건 그런 거잖아. 그런 걸 많이 가진 사람을 존경하고 믿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척하고 남이 만든 걸 훔치기만 하는 놈일수록 잘난척해. 천박한 인간들이 하는 멍청한 말들을 듣는데 질렸어. 난 말야 남이 자길 서서히 죽이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그런 인생을 살고 싶진 않았어. 코모리를 나가서 처음으로 고향 사람들을 존경하게 됐어. 우리 부모님도 그렇고, 참말을 할 수 있는 삶을 사셨구나 하고'


죽이지 않는가? 남자 조연(?)이 이런 대사를 읊조리는데.... 전율이....그냥..

아무튼 잔잔하면서 느낌이 있는 그런 영화다.


그런 전율을 느낀 영화가 또 하나 더 있는데,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이다.


출처: The Secret of Walter Mitty (2013)


아래 대화는 월터가 합병된 회사에서 온 인사담당 이사한테 하는 말이다. 위 그림에서 가운데 있는 놈에게 하는 말:

I get it, you've got your marching orders and you have to do what you have to do, but you don't have to be such a d*ck.

해석하면, '니가 그랬던 거는 이해할 수는 있겠는데,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았냐?'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죽이지 않는가?


예전에 고전문학시간에 선비들이 왜 그렇게 초야에 묻혀서 살려고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된다.

또한 정극인 선생의 '상춘곡'에서도 보면,


홍진에 묻힌 분들 이내 생애 어떠한고?

옛사람 풍류를 미칠까 못 미칠까?

천지간 남자 몸이 나만한 이 많건마는

산림에 묻혀 있어 지락을 마다겠나?

수간모옥을 벽계수 앞에 두고

송죽 울울리에 풍월주인 되었구나.


일본 영화, 미국 영화, 그리고 한국의 가사에서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뭐 그런거를 느낄 수 있지 않은가? 고금(古今)과 동서양 (東西洋)을 꿰뚫고 지나가는 잔리....


뭐 이런 경지는 아니더라도, 이제는 조금씩 그런 것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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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3. 9. 30. 06:19

최인호의 인생

인생

2013년 9월 28일 (토) ~ 2013년9월 29일 (일)

최인호 지음

(주) 여백 미디어


며칠전에 최인호 작가께서 운명을 달리하셨다. 작가께서 근 5년간 암과의 투병을 하시면서 그동안 인생과 삼라만상에 대한 본인의 철학관을 피력하신 이 책이 마지막 작품집이 되었다.


올해 초였던가? 무심코 온라인 서점에서 발견한 작가의 책으로 다행히 인편으로 전달받아 읽을려고 기회를 엿보다가 이제 완독하게 되었다.


작가의 책으로 1985-86년 겨울에 영화로 먼저 본, 겨울나그네를 원작 책으로 구해서 읽었던 것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대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알고보면, 알게 모르게 작가의 작품을 먼저 접했던 것이 많지 않았는가 싶다. 유명한 영화들이 대부분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한 영화들이 많이 있었으니깐....


고래사냥 (김수철, 안성기, 이미숙), 깊고 푸른 밤 (안성기, 장미희) 등등으로 당시 최고 인기배우들이 주연을 맡아서 대흥행이 된 유명 영화들이었다.


이 책은 작가가 병마와 싸우시면서 남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작가의 친절한 마음이 더욱 좋았던 책이다.


내용의 대부분이 천주교와 성경에 대한 내용이나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많은 경험 그리고 타 종교(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로 내용이 아주 꽉 차있다.


책중의 감명 깊은 부분을 적어보면,


'자비로우신 주님, 렌즈로 햇볕을 모아 초점을 맞추면 불꽃이 일어나 종이를 태울 수 있듯이 분열된 제 생각과 말과 행위를 오직 '사랑'의 초점으로 집중되어 불타오르게 하소서.'


'이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실체도 없는 '나'에 집착하면 항상 근심과 고통이 생기는 법이다. 내가 있다면 내 것이 있을 것이고 내 것이 있다면 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와 내 것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너희 것이 아닌 나를 버려라. 그것을 버리면 영원한 평안을 느낄 것이다. 너의 것이 아닌 것이 무엇인가. 물질은 너희 것이 아니다. 그 물질을 버려라. 감각은 너희 것이 아니다. 그 감각을 버려라. 생각은 너희 것이 아니다. 그 생각을 버려라. 의지작용은 너희 것이 아니다. 그 의지작용을 버려라. 의식은 너희 것이 아니다. 그 의식을 버려라.'


경박하지 않고 세상을 청년스럽게 씩씩하게 사시고, 또한 작가의 경험과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고 했던 훌.륭.하.신 작가 이셨다.


작가의 경험과 느끼신 바를 솔직하게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투병하시면서 불면증으로 많은 고통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편안히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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