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0.13 인생 수업
  2. 2011.12.25 진리의 말씀 [법구경]

2014. 10. 13. 03:15

인생 수업

2014년 10월 1일 (수) ~ 2014년 10월 11일 (토)

법륜 지음

한겨레 출판


전생에 무슨 인연이었는지, 참으로 고마운 분이 있다. 이 고마운 마음을 변치 않고 잘 간직해야 되는데, 내 죽끓듯 하는 변덕이 걱정된다.


아무쪼록 이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2011년에 이곳 어스틴에 법륜스님이 오셨다. 그때에는 법륜스님의 저서를 접해보지 못했던 상태에서 강연을 들었는데, 참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이후에 스님의 저서를 구하게 되어서 책꽂이에 잘 모셔두고 있던 차에 금년에 스님이 이곳 어스틴에 오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위에 적었던 분이 또한 마침 이 책, '인생 수업'을 선물로 주셨다.


이전에 구해놓았던 스님의 저서는 '스님의 주례사'였다. 이미 결혼한 나는 결혼 생활의 달콤함과 씁쓸함에 대해서 몸소 체험하고 있어서, 이 책을 두고 보기만 했는데, 마음이 수상한 요즈음에 제목이 '인생 수업'이라는 책은 나도 모르게 내 손을 잡아끌어당겨서 읽게되었다.


전에 인생에는 교과서가 없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수가 없었는데, 그런 마음에 더욱 더 이전에 구해놓은 '스님의 주례사'보다 이 책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15년전에 직장의 선배들에게, 나보다 10년정도는 더 사신 분들께 '왜 사세요?'라는 질문을 드린 적이 있었다. 다른 뜻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내는 이유를 10년 더 사신 분들께 여쭤보고 싶은 생각에 질문을 드렸던 것이었다. 딱히 인상적인 답변들이 기억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선배들한테서 들은 대답들이 내게 큰 울림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되던차에 우연찮게 이 책에서 똑같은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들을 수가 있었다.


스님의 답변은 나의 이해로는 어쩌면 이전의 이용규 선교사님의 책 '내려 놓음'과 같이 내가 살아 내는 이 인생, 삶이 마치 내가 많은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단지 커다란 table위에 놓여진 하나의 캐릭터정도인데, 이 캐릭터가 할 수 있는 것은 table위의 다른 캐릭터의 위치나 전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대단한, 비중있는,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주어진 삶에 대해 자신 제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소한의 예의를 가지고 최대한의 노력을 통해 알차게 (보람되게)살고, 자신의 제어밖의 것들에 대해서는 cool하게 받아들이는, 받아들일 때, 되도록이면 '좋은 방향', '좋게 해석'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했다.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막연한 무게가 한결 가벼워졌음을 느꼈다.

다른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Posted by Yellow Orange

2011. 12. 25. 09:05

진리의 말씀 [법구경]

진리의 말씀

법정 옮김
이레 출판사

법정스님의 유지에 따라 2010년 12월 31일까지만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다행히 법정스님 생전에 이 책을 구해놓아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는데....

책은 이미 책꽂이에 있었으나,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아마도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그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지난 가을에 Texas Austin을 방문하신 법륜스님의 강연으로 어느 정도 불교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상태가 되어서, 이 책을 손에 쥐고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처럼, 책의 내용은 바로 진리의 말씀이다. 진리....아마도 무념무상의 상태가 진리가 아닐런지.... 이 세상을 이런 관점, 저런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판단하기에는 이 세상이 우리들의 관점이 너무 편향적이고 단편적인 사실들로 보여지기에.... 이 모든 것을 꿰뚫고 지나가는.....^^
아마도 아인슈타인이 그렇게도 찾으려고 했던 통일장 (Unified Field Theory)이 아닐런지.....

인간들의 번뇌의 시작은 직립을 하기 시작하면서, 손을 사용하면서....눈이 밝아지면서부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연쇄적인 시도들이 진화과정상의 인간 두뇌의 발달을 이루어내면서, 대뇌피질의 발달로 인한 놀라운 사고력이 진화상에서 살아남도록 하였지만, 그에 따른 side-effect로  많은 번뇌의 고통을 짊어지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성경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난 후에, 부끄러움을 알겠되었다는 것이 인류의 여러 조상중에 눈을 발달시킨 호모사피엔스가 지능의 발달도 더불어 도모하면서(물론 무의식적으로) 부끄러움과 같은 가치판단 능력도 배양된 것이 아닌가....
이 역시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기독교의 원죄....즉 육체를 지니고 태어난 이상,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호모 사피엔스의 굴레를 의미하는 바 아닌가......

이 책은 이런 많은 번뇌를 짊어질 수 없는 현대를 사는 호모사피엔스들에게 불필요한 생각으로부터 자유케 할 수 있는 진리의 말씀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 말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Veritas Vos Liberabit
 처럼 동양과 서양, 불교에서 기독교를 모두 아우르는 진리에 대한 갈구 아닌가.... 그 진리라는 것이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진리 역시 아인슈타인이 찾으려고 했던 진리와도 같지 않을까....

법정 스님께서 서두에 적으셨듯이 이 책은 423편의 시로 이루어진 불교 잠언 시집이다.
이 잠언들은 짧은 글 속에 깊은 뜻을 지니고 있는, 이 경전의 원 이름 담마파다 (Dhammapada), 즉 진리의 말씀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약에는 복용법이 있듯이, 이 진리의 말씀을 읽는 법을 친절하게도 법정스님께서 당부해 두셨는데...
'수록된 시편들은 연작시가 아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내리 읽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아무데나 펼쳐진 대로 한 편 한 편 마음의 바다에 비춰보면서 차분히 읽어간다면, 이 경전은 맑은 거울이 되어 그 속에서 현재의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까이에 두고 마음 내킬 때마다 펼쳐보면 어지러운 세상에서 좋은 길벗이 되어 주리라.'라고 중생을 아끼는 마음을 전하셨다. 

어렸을 때, 할머니, 아버지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들을 때, 어린 나이에 '잔소리'로 치부해버린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좋은 이야기들도 들을 준비가 되어야지 들리는 법이고, 좋은 책도 읽을 준비가 되어야만 읽히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목이 마르지 않은 소를 강가에 끌고가서 물을 먹일 수 있겠는가....
다....때가 되어야 느끼고 알게되는 것인거다.... 빠르고 늦었다는 생각은 짧은 소견이며.... 100년도 안되는 우리의 삶에 빠르면 얼마나 빠르고, 늦으면 얼마나 늦겠는가..... 다만 깨우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촉촉히 겨울비가 내리는 산사에서 향.내.와 스님의 맑은 목탁소리를 듣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좋은 책이다. 젊은 사람들은 읽어도 내용을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나온 세월이 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좋은 구절들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부지런함을 즐기고
게으름을 두려워하는 수행자는
크고 작은 온갖 속박을 
불같이 태우면서 나아간다.

어리석은 자는 헛된 명상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단안에서는 다스리는 권력을
남의 집에 가서는 돈과 먹을 것을 바란다

큰 바위가 그 어떤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비난에도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을 바르게 닦고
집착을 끊고 소유욕을 버리고
항상 편안하고 즐거우며
번뇌가 사라져 빛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대자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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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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