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6.13 무소유
  2. 2016.05.26 산에는 꽃이 피네
  3. 2011.12.25 진리의 말씀 [법구경]

2016. 6. 13. 06:16

무소유

2016년 5월 ~ 2016년 6월 12일 (일)

법정 지음

범우사


아무래도 스님께 혼날 짓을 하는 것 같다. 전에도 전작주의는 아니라고 하면서, 한번 감명을 받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구해서 읽어보는 내 행태가 아무래도 집착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뿌리치지 못하는 나는 아무래도 속세의 속물인가 보다.

어떠한 변명을 둘러대봐도 마땅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정확히 10년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제 또다시 내 손에 쥐어지는 인연이 닿았다. 아무래도 여러번 곱씹어 보면 진국이 나오지 않는가?


딱히 어떤 감상이 든 것은 아니다. 물이 흐르는데로 흘러가는 것처럼 책의 내용이, 스님의 말씀이 전해졌다.


마치 더운 여름날 오후에 힘들게 찾아 올라간 산 깊은 암자에 도착해서 시원한 시냇물에 땀을 씻어내고, 과한 양념이 없는 스님이 차려주시는 절밥을 맛있게 잘 먹고, 고단한 몸으로 일찍 잠이 들어서 피곤이 가신 새벽녘, 해가 뜨기전에 일어나서 암자 주변을 싸리비로 잘 쓸고, 한숨 돌리는데 시원한 바람과 맑은 풍경소리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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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6. 5. 26. 07:16

산에는 꽃이 피네

2016년 5월 7일 (토) ~ 2016년 5월 23일 (월)

법정 지음 | 류시화 옮김

문학의 숲


이 역시 인연이 이제야 닿아서 손에 쥐게 되고, 읽게 되었다. 이역 만리 떨어진 이 곳에 그것도 스님의 유지에 따라 책이 더이상 판매되지 않는데 이곳 시립 도서관에서 구해서 볼 수 있는 인연이 되었다. 참으로 희한한 인연이다.


책의 내용은 스님의 생활에서 느끼신 점을 담백하게 적으신 글로, 나에게는 그 어떤 글보다도 울림이 큰 책이 되었다.

굳이 기독교와 불교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적은 글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그중의 한 부분, 마음을 맑게 해야한다는 불교의 교훈을 어떻게 실천하는게 좋은 방법인지 스님의 생각을 적으신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불교에서는 말한다.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두루 하라. 그러면 저절로 그 마음이 맑아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부처들의 가르침이다. 법구경에도 나오고 여러 문헌에도 나온다. 그러므로 마음을 맑힌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선을 행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마음이 맑아지면 그 둘레가 점점 맑아져서 마침내는 온 세상이 다 맑아질 수 있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성인들, 예수나 부처같은 분들의 맑은 마음이 메아리 되고 두루 비쳐서 오늘날까지도 사방을 맑게 비추고 있다. 만일 그런 분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현재 우리는 전혀 다른 삶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중에 스님의 유지로 이 책이 절판이 되었지만, 스님의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게 될 것이다.

참 좋은 책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또한 집착이 되지 않을까? 스님처럼 두려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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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2011. 12. 25. 09:05

진리의 말씀 [법구경]

진리의 말씀

법정 옮김
이레 출판사

법정스님의 유지에 따라 2010년 12월 31일까지만 판매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다행히 법정스님 생전에 이 책을 구해놓아서 별 문제는 되지 않았는데....

책은 이미 책꽂이에 있었으나,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아마도 읽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그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지난 가을에 Texas Austin을 방문하신 법륜스님의 강연으로 어느 정도 불교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 상태가 되어서, 이 책을 손에 쥐고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책의 제목처럼, 책의 내용은 바로 진리의 말씀이다. 진리....아마도 무념무상의 상태가 진리가 아닐런지.... 이 세상을 이런 관점, 저런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판단하기에는 이 세상이 우리들의 관점이 너무 편향적이고 단편적인 사실들로 보여지기에.... 이 모든 것을 꿰뚫고 지나가는.....^^
아마도 아인슈타인이 그렇게도 찾으려고 했던 통일장 (Unified Field Theory)이 아닐런지.....

인간들의 번뇌의 시작은 직립을 하기 시작하면서, 손을 사용하면서....눈이 밝아지면서부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연쇄적인 시도들이 진화과정상의 인간 두뇌의 발달을 이루어내면서, 대뇌피질의 발달로 인한 놀라운 사고력이 진화상에서 살아남도록 하였지만, 그에 따른 side-effect로  많은 번뇌의 고통을 짊어지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성경의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고 난 후에, 부끄러움을 알겠되었다는 것이 인류의 여러 조상중에 눈을 발달시킨 호모사피엔스가 지능의 발달도 더불어 도모하면서(물론 무의식적으로) 부끄러움과 같은 가치판단 능력도 배양된 것이 아닌가....
이 역시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기독교의 원죄....즉 육체를 지니고 태어난 이상,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호모 사피엔스의 굴레를 의미하는 바 아닌가......

이 책은 이런 많은 번뇌를 짊어질 수 없는 현대를 사는 호모사피엔스들에게 불필요한 생각으로부터 자유케 할 수 있는 진리의 말씀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 말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하리라'- Veritas Vos Liberabit
 처럼 동양과 서양, 불교에서 기독교를 모두 아우르는 진리에 대한 갈구 아닌가.... 그 진리라는 것이 그리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진리 역시 아인슈타인이 찾으려고 했던 진리와도 같지 않을까....

법정 스님께서 서두에 적으셨듯이 이 책은 423편의 시로 이루어진 불교 잠언 시집이다.
이 잠언들은 짧은 글 속에 깊은 뜻을 지니고 있는, 이 경전의 원 이름 담마파다 (Dhammapada), 즉 진리의 말씀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약에는 복용법이 있듯이, 이 진리의 말씀을 읽는 법을 친절하게도 법정스님께서 당부해 두셨는데...
'수록된 시편들은 연작시가 아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내리 읽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아무데나 펼쳐진 대로 한 편 한 편 마음의 바다에 비춰보면서 차분히 읽어간다면, 이 경전은 맑은 거울이 되어 그 속에서 현재의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까이에 두고 마음 내킬 때마다 펼쳐보면 어지러운 세상에서 좋은 길벗이 되어 주리라.'라고 중생을 아끼는 마음을 전하셨다. 

어렸을 때, 할머니, 아버지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들을 때, 어린 나이에 '잔소리'로 치부해버린 나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좋은 이야기들도 들을 준비가 되어야지 들리는 법이고, 좋은 책도 읽을 준비가 되어야만 읽히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목이 마르지 않은 소를 강가에 끌고가서 물을 먹일 수 있겠는가....
다....때가 되어야 느끼고 알게되는 것인거다.... 빠르고 늦었다는 생각은 짧은 소견이며.... 100년도 안되는 우리의 삶에 빠르면 얼마나 빠르고, 늦으면 얼마나 늦겠는가..... 다만 깨우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촉촉히 겨울비가 내리는 산사에서 향.내.와 스님의 맑은 목탁소리를 듣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좋은 책이다. 젊은 사람들은 읽어도 내용을 받아들이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나온 세월이 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좋은 구절들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부지런함을 즐기고
게으름을 두려워하는 수행자는
크고 작은 온갖 속박을 
불같이 태우면서 나아간다.

어리석은 자는 헛된 명상을 바란다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윗자리를
승단안에서는 다스리는 권력을
남의 집에 가서는 돈과 먹을 것을 바란다

큰 바위가 그 어떤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비난에도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을 바르게 닦고
집착을 끊고 소유욕을 버리고
항상 편안하고 즐거우며
번뇌가 사라져 빛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이미 대자유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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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llow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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